정치 외교/통일

종전선언 변곡점, 북한도 화답할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10 14:13

수정 2021.12.10 14:13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사진=뉴스1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한·미가 종전선언 논의 중 대북 접촉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우리측과 미국만의 반쪽짜리 종전선언이라는 그간의 지적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할 수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 그동안 우리 측의 종전선언 드라이브와는 달리 예단할 수 없는 북한의 반응이 가장 큰 걸림돌로 꼽혔지만 정부의 대북 접촉이 있었던 사실이 전해지면서 북한 측의 화답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피어오르고 있다.

10일 관련당국 등에 따르면 한·미 간 종전선언 문구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북한과 우리 정부가 꾸준히 소통해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한 매체는 청와대 고위관계자를 인용, 구체적 방식이 전해지진 않았지만 남북이 직접 소통하고 있는 사실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현재까지 종전선언과 관련한 북한의 공식적인 반응은 지난 9월 말 김여정 당 부부장의 담화였다.

그는 종전선언에 대해 "흥미 있는 제안이고 좋은 발상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그러나 지금 때가 적절한지, 그리고 모든 조건이 이런 논의를 하는데 만족되는지를 먼저 살펴봐야 한다"며 이중기준과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를 언급했다.

이후 한국과 미국은 각급에서 종전선언 논의를 이어가며 문안 완성을 위해 수차례 협의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북한에 접촉을 시도했다는 사실이 파악된 것이다.

이와함께 북한이 지난 9~11월 중에 비공개로 연 정치국 회의의 내용, 비공개 개최의 배경이 무엇일지가 주목된다.

북한은 지난 9월2일 당 중앙위원회 8기 3차 정치국 확대회의를 진행했다. 이후 이달 1일 5차 정치국 회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는데 4차 정치국 회의 개최 사실은 북한 매체에 한 번도 보도된 바가 없어 '비공개'로 진행한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이 비공개로 당 회의를 진행하는 것이 처음은 아니지만 흔한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대남, 대외 사안과 관련한 새로운 결정이나 방향성이 정해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미 국무부 관계자는 영 김 등 공화당 의원들이 보낸 종전선언 반대 서한에 대한 논평 요구에 "우리의 정책은 변하지 않았다"며 "미국은 북한과의 대화와 외교를 통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이루기 위해 여전히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우리는 계속 북한과의 관여를 모색하겠다"면서 "한국과 일본은 물론 다른 동맹들과 함께 북한에 관여할 최선의 방법을 놓고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