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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훈아 부산 콘서트' 이틀째 강행.."고함 등 수칙 위반 사례 없었다"

노주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10 21:29

수정 2021.12.11 16:24

가수 나훈아. 사진=예아라 예소리, 뉴시스 제공
가수 나훈아. 사진=예아라 예소리, 뉴시스 제공

부산지역 코로나 확진자 수가 역대 최다 발생을 갱신한 10일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 '나훈아 콘서트'를 보기 위해 공연 몇 시간 전부터 관람객들이 길게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벡스코 제공
부산지역 코로나 확진자 수가 역대 최다 발생을 갱신한 10일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 '나훈아 콘서트'를 보기 위해 공연 몇 시간 전부터 관람객들이 길게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벡스코 제공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확진자가 갈수록 크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수천명에 몰리는 나훈아 콘서트가 해운대 벡스코에서 예정대로 열려 공연에 대한 기대감 못지않게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도 어느때보다 높았다.

11일 벡스코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오후 2시, 오후 7시 30분 2회 각 2시간 동안 '나훈아 어게인(AGAIN) 테스형' 부산콘서트가 열렸다. 이날 이틀째 콘서트에 이어 12일까지 사흘간 하루 2회씩 모두 여섯 차례 공연이 이뤄진다.

나훈아 부산 콘서트는 지난 7월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로 8월로 연기됐다가 취소된 뒤 이번에 강행됐다.


나훈아 첫날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공연을 한다니까 '나훈아 돈 떨어졌나' 등 안 좋은 반응이 있던 걸 안다"며 "그런데 코로나 이후로 공연 관계자들이 힘들어 죽으려고 한다. 내가 이걸 잘 해내면 다른 사람들도 조심해서 잘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공연 관계자들 당사자와 식구까지 하면 몇십만 명이 된다"며 "'형님 너무 힘들다'고 하는데, 내가 힘은 없고. 조심해서 공연을 잘 여는 것밖에 해줄 게 없다"고 했다.

그는 "죽음을 무릅쓰고 오신 분들인데 우리가 조심하겠다. 다 내려놓고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달 전 대구에서 많은 분 모시고 했는데 단 한 명도 없었다"며 "오늘은 입 열면 침 튀니까 입은 다물고 '음'으로 대신하자"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번 콘서트는 정부가 지난달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행한 이후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연일 7000명대 확진자가 쏟아진 가운데 열려 곱지 않은 시선 속에서 결정됐다.

첫날 공연이 열린 이날 부산에는 303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역대 최다 확진자 발생 기록한 날이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강행된 콘서트를 보기 위해 공연장인 벡스코에는 시작 몇 시간 전부터 관람을 보기 위해 몰려든 인파로 북새통을 방불케 했다.

공연 주최측 관계자들이 오후 1시부터 관람객을 대상으로 발열 체크와 티켓 확인, 백신 접종 증명서 및 PCR(유전자증폭) 검사 음성 확인서 등을 확인했다.

현장에 투입된 안전요원들은 확성기를 들고 1m 이상 거리두기를 지켜줄 것을 당부하기에 바빴다.

벡스코 야외에 설치된 대형 스피커에선 공연장 내에서 비말(침방울)이 튈 수 있는 함성이나 구호 및 '떼창(합창)'을 비롯한 음식물 섭취 금지 등을 알리는 안내방송이 반복적으로 흘러 나왔다.

어려운 상황속에서 강행된 이번 나훈아 부산 콘서트는 4000명 규모로 모두 여섯 차례 열려 사흘간 모두 2만4000명이 벡스코를 찾게 된다.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이번 콘서트를 바라보는 일반 시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첫날 공연이 열린 벡스코 인근에서 만난 한 시민은 "코로나 상황이 오미크론 변이 때문에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대규모 콘서트를 강행해 기대감보다 걱정이 앞선다"면서 "집단 감염같은 사태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우려를 전하기도 했다.

벡스코와 공연 기획사, 해운대구 등은 좌석 1개당 1칸을 띄우고 환기 장치 운영을 강화했다. 방역패스를 가진 사람만 관람을 허용했다.


벡스코 관계자는 "첫날 공연 진행 중에도 고함을 치는 등 수칙 위반 사례가 1명도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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