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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 희망밴드 주당 5만7900원 ~ 7만5700원
[파이낸셜뉴스]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 10일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를 밟는다고 11일 밝혔다. 미래에셋증권, KB증권, 골드만삭스증권이 상장을 주관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공모 과정에서 총 1600만주를 공모한다. 1주당 희망 공모액 범위는 5만7900원부터 7만5700원이다.
공모가 상단 기준 현대엔지니어링의 시가총액은 6조 525억 원이다.
회사 관계자는 “상장 주관사와의 협의를 통해 상장 후 거래 활성화를 위한 적절한 유통 물량 확보와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고려해 공모 구조를 결정했다”며, “조달한 자금은 현재 진행 중인 신사업에 투자해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주 모집에 비해 구주 매출(1200만주) 비중이 75%에 달하는 공모 구조다. 현재 11.72%의 현대엔지니어링 지분을 보유한 정의선 회장은 공모를 통해 534만주 가량을 처분, 최대 4044억원의 현금을 쥐게 된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역시 보유 지분 중 142만주를 매각해 최대 1076억원을 확보한다. 정 회장은 그룹 승계 및 지주사 개편 등에 필요한 현대모비스 지분을 추가 확보하는데 이번 공모 자금을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건설이 지분 38.6%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이어 정의선 회장(11.7%), 현대글로비스(11.7%), 기아·현대모비스(각 9.4%), 정몽구 명예회장(4.7%) 순으로 지분율이 높다. 엔지니어링 상장 뒤 정의선 회장 지분율은 4.5%, 정몽구 명예회장 2.7%로 낮아진다. 현대글로비스와 기아, 현대모비스도 엔지니어링 주식 161∼201만주를 각각 처분하기로 해 지분율이 내려갈 전망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7월 G2E(Green Environment & Energy)사업부를 신설해 차세대 소형원자로사업, CO2자원화, 폐플라스틱 및 암모니아 기반 수소생산 사업에 진출하는 한편, 기술연구소를 스마트기술센터로 확대 개편해 ESG 기반의 친환경 기술, 인공지능 설계, 모듈러 주택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기관을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은 내년 1월 25일부터 1월 26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공모가를 최종 확정한 현대엔지니어링은 2월 3일과 4일 일반 청약을 접수하고, 2월 내 상장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엔지니어링 지분을 보유한 현대글로비스가 1524억원, 기아차와 현대모비스는 각각 1220억원을 구주 매출로 현금화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신주 모집을 400만주로 정해 3000억원 가량 투자 실탄을 확보하는 데 폐기물 소각 및 매립장 운영 업체를 인수하는 등의 자금으로 활용한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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