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현장르포] 사흘간 '부산 콘서트' 가진 나훈아 "코로나 이후 공연관계자들 힘들어 죽으려.."

정용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12 15:16

수정 2021.12.12 15:16

▲ 12일 오후 1시 20분 부산 벡스코 앞 광장에서 ‘나훈아 어게인(AGAIN) 테스형 부산 콘서트’를 관람하기 위해 관람객이 줄을 서고 있다. 관람객들은 안전요원의 안내에 따라 질서정연하게 움직였다. 기자 촬영
▲ 12일 오후 1시 20분 부산 벡스코 앞 광장에서 ‘나훈아 어게인(AGAIN) 테스형 부산 콘서트’를 관람하기 위해 관람객이 줄을 서고 있다. 관람객들은 안전요원의 안내에 따라 질서정연하게 움직였다. 기자 촬영

【파이낸셜뉴스 부산】 “바닥을 보면 초록색 선이 있습니다. 초록색 선에 맞춰 앞뒤로 1미터씩 떨어져서 줄을 서주세요. 관람객들은 서 있는 동안 백신 접종 증명서, PCR 검사 확인서를 준비해 주세요.”
12일 오후 1시 20분 부산 해운대 벡스코 앞 광장. 사흘째 이어진 ‘나훈아 어게인(AGAIN) 테스형 부산 콘서트’ 마지막 날이다.


가수 나훈아는 지난 10일부터 이날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하루 2회씩 총 6회 공연을 개최했다. 회당 약 4000명이 관람하는 이번 공연에는 3일 동안 2만 4000여명이 운집했다.

이날 정오 무렵 벡스코 일대는 교통체증이 일었다. 관람객들은 낮 12시 30분부터 모여들었다. 안전요원의 발걸음도 점차 바빠졌다.

이날 부산지역은 낮 기온 영상 6도로 뚝 떨어졌다. 하지만 관람객의 얼굴엔 연신 공연에 대한 기대감이 엿보였다. 주로 중년 여성끼리나 중년 부부 또는 부모님을 배웅하기 위해 함께 온 젊은 층이 다수 보였다.

현장에서 만난 한 안전요원은 “3일째 야외에서 질서유지를 맡고 있다. 관람객이 앞뒤로 1미터씩 떨어져 줄을 서도록 안내하고 있다. 대체로 안내를 잘 따라줘 큰 애로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 부산 벡스코 광장에 마련된 가수 나훈아 ‘AGAIN 테스형 부산 콘서트’ 안내 부스 앞에서 한 안전요원이 손을 들고 관람객을 안내하고 있다. 기자 촬영
▲ 부산 벡스코 광장에 마련된 가수 나훈아 ‘AGAIN 테스형 부산 콘서트’ 안내 부스 앞에서 한 안전요원이 손을 들고 관람객을 안내하고 있다. 기자 촬영
▲ 12일 부산 벡스코에서 '나훈아 어게인(AGAIN) 테스형 부산 콘서트’에 입장하려는 관람객이 줄을 서 있다.기자 촬영
▲ 12일 부산 벡스코에서 '나훈아 어게인(AGAIN) 테스형 부산 콘서트’에 입장하려는 관람객이 줄을 서 있다.기자 촬영
관람객이 공연장에 입장하기 위해선 마치 공항 입국심사를 하듯 엄격한 기준을 따라야 했다. 먼저 광장에선 백신 접종 증명서·PCR(유전자증폭) 검사 확인서 등을 확인했다. 통상 건물 안에서 수행하던 것이 혼란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건물 밖에서 했다. 이어 벡스코 건물 입구에 다다르면 ‘080’ 안심콜 확인 및 카메라 촬영을 방지하기 위한 스티커를 붙이도록 했다.

드디어 관람객이 건물 안에 들어서면 최종적으로 열화상 카메라를 통해 관람객의 체온을 재차 확인한 후 공연 티켓 확인과 좌석 안내가 이뤄졌다. 일단 안내요원이 곳곳이 배치돼 있었다. 매우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어 관람객들도 질서정연하게 움직였다.

이날 만난 한 30대 남성은 “어머니 생신을 맞아 공연티켓을 선물로 사드렸다. 어머니가 이전에 다른 공연에 가신 적이 있고 방역 수칙을 잘 지킨다면 안전하게 관람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람객 60대 여성은 “언제 또 공연을 볼 수 있을지 몰라 이렇게 오게 됐다”며 “백신 접종도 완료했고 좌석도 떨어져 앉는다고 들었다. 마스크 잘 쓰고 있으면 별일 있겠나”고 했다.

가수 나훈아는 앞선 공연에서 “코로나 이후로 공연 관계자들이 힘들어 죽으려고 한다.
내가 이걸 잘 해내면 다른 사람들도 조심해서 잘 하지 않겠느냐"면서 ”오늘은 입 열면 침 튀니까 입은 다물고 ‘음’으로 대신 하자”라며 방역수칙 준수를 강조하기도 했다.

벡스코와 공연 기획사, 해운대구 등은 좌석 1개당 1칸을 띄우고 환기장치 운영도 강화했다.


벡스코 관계자는 "공연 진행 중에도 고함을 치는 등 수칙 위반 사례도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