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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해선 "무대→드라마, 사회초년생 마음으로…'제2의 새출발'" [N인터뷰]

뉴스1

입력 2021.12.13 11:24

수정 2021.12.13 11:24

배우 배해선 / 버드이엔티 제공© 뉴스1
배우 배해선 / 버드이엔티 제공© 뉴스1


배우 배해선 / 버드이엔티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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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배해선 / 버드이엔티 제공© 뉴스1
배우 배해선 / 버드이엔티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연극과 뮤지컬 무대에서 맹활약한 배우 배해선은 2015년 우연히 드라마 '용팔이'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드라마와 영화로 활동 반경을 넓혔다. 강렬한 임팩트로 깊은 인상을 남긴 후 쉼 없는 러브콜을 받으며 점점 더 대중과 깊게 호흡했다.

올해에는 OTT 플랫폼 웨이브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에서는 여성 정치인 차장원으로 분해 현실감 넘치는 연기를 선보인 것에 이어, JTBC '구경이'에서 따뜻한 성품의 이모, 티빙 '해피니스'에서는 감염병으로 봉쇄된 아파트의 입주자 대표로 '현실 빌런'을 보여줬다.

동시 방송된 세 작품에서도 저마다 개성이 뚜렷한 캐릭터를 표현하며 호평을 얻은 배해선. 그는 세 작품을 마무리하고 뉴스1과 만난 인터뷰에서 걱정도 많았던 작품들을 잘 마무리해 기쁘다고 했다.

배해선은 무대에서 매체 연기로 확장하면서 다시 초심에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임했다면서, 연기를 할 수 있는 기회와 선택을 받는 것의 소중함을 기억하며 묵묵히 배우의 길을 걸어가겠다고 했다.



-'해피니스'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구경이' 등 동시기에 세 작품을 선보였다.

▶코로나19 등 여러 상황으로 한 번에 공개됐다.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신 작품들이어서 감사한데 주변에서는 '(TV만) 틀면 안 나오는 데가 없다'라고 하시더라.(웃음) (캐릭터마다) 다른 이유와 다른 결을 가진 드라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다른 마음으로 작업에 임했다. 기쁘면서도 한 번에 공개되는 게 걱정되기도 했는데 좋게 봐주셔서 기쁘다.

-그만큼 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고 신뢰를 받고 있다는 의미인데.

▶예전에 유인촌 선생님과 작업하면서 들은 말이 '배우는 나이가 어리나 많으나 평생 선택을 받는 직업이고, 누군가의 고정적인 자리가 없다'라고 하시더라. 캐스팅이 되면 다행히 일할 수 있지만, 늘 일에 대한 불안과 염려, 그리고 이걸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좋은 시기가 계속 이어지는 건 아니니까, 준비도 필요하고 기회가 왔을 때 자신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또 평가 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 많으면 실패할 수도 있다. 다음은 또 안 될 수도 있지 않나. 그런 것을 생각하면서 아쉬움은 보완하고 너무 좌절하지 않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연극과 뮤지컬을 주무대로 활동하다가 매체 연기를 선보이며 쉼 없이 활동을 하고 있다. 캐스팅 제안도 많이 들어오고 있다.

▶나는 늦게 매체연기를 시작한 편이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라고 생각하고 시작하면 아무 것도 못할 것 같더라. 나는 사회초년생으로 돌아가서 밑바닥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하고 임했다. 확실히 내가 모르는 분야이고, 잘 해낼 것이라고 기대한 사람도 없잖나. 그런 가운데 빨리 자리매김을 해내려고 하는 것 자체가 오만이다. 하나씩 하나씩 차분하게 임했고, 캐스팅 제안을 받을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마음에 드는 작품, 도전하고 싶은 역할이면 비중과 상관없이 도전하려고 했다. 성공하지 않더라도 그런 경험이 다음의 용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떻게 시작했나.

▶공연계가 셧다운이 된 적이 있는데 주변에서 대본을 주면서 크지 않은 역할인데 중요한 역할이니 한 번 생각해보라고 하더라. 그게 '용팔이'다. 출연할 때는 그렇게 좋은 반응과 무게감이 있는 역할일 줄은 몰랐다. 특별한 시간으로 기억한다. 그때는 현장에서 대기실에 안 있고 스태프들과 같이 있으면서 촬영 준비도 같이 했다. 좋은 제작진들을 만나 지금까지 일을 할 수 있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면서 많은 걸 배웠다.

-'해피니스'는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

▶주인공 위주의 스토리 드라마가 아니라 아파트 장면을 보면 등장하는 사람들이 다 이야기가 있다. 이 사람들을 들여다 보면 다 다른 마음이다. 그들의 이기심에 대해 그리는 드라마이기 때문에 촬영 기간도 길었고 아무래도 더 친밀해졌다. 배우들도 다 서로에게 반하게 된 작품이었다. 연기력은 두 말 할 필요도 없고, 현장 상황에 맞춰서 순발력 있게 조율하고 표현하는 능력을 갖춘 분들이어서 재미있고 매력적이었다. 간만에 특별한 경험을 한 것 같다.


-'해피니스'의 캐릭터를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연기했나.


▶그냥 넘어갈 수 있는 것을 못 참고 분노하는 사람이다. 이 여자의 목적은 동 대표가 되는 것이고, 늘 해왔던대로 정해진 시스템 안에서 돌아가지 않는 걸 못 참는 사람이다. 그냥 '이런 사람이니까' 라며 그리고 싶지는 않았다. 처음부터 이상한 사람으로 풀고 싶지 않았다. 그러면 공감이 되지 않잖나. 우리 주변에 이런 성향을 가진 사람이 있고, 이런 느낌의 사람들과 같이 살고 있는 거다. 전염병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 안의 극도의 두려움, 이기심이 중요했기에 그 점을 공감되게 그리려고 했다.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에서도 여성 정치인을 맡아 색다른 캐릭터를 선보였다.

▶시나리오가 너무 재미있더라. (윤성호) 감독님도 색깔이 확실하고 그런 분들과 작업을 해보고 싶었다. 예전에 정치물에 출연한 적이 있는데, 장르물을 하면 계속 비슷한 캐릭터 제안이 들어온다. 그런데 '이상청'은 정치 배경인데 정치 이야기처럼 안 느껴지는 거다. 치열하게 사는 사람들의 리얼한 이야기더라. 굉장히 재미난 사람들의 집합소 같은 느낌이었다. 만화같은 느낌도 새로웠고 드라마로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다.


-'구경이'는 어떻게 인연을 맺었나.


▶이정흠 감독님이 뭔가 남다른 결의 사람이다. 언젠가 이 감독님다운 작품이 그려지지 않을까 생각했고 ('질투의 화신' 이후로) 연락을 주고 받았었다. (기존 드라마와) 다른 결의 작품을 선보이는 것이 쉽지 않다.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색다른 대본을 색다르고 재미있게 연출해주신 것 같다.

-세 작품에 이어 예정된 차기작도 많다. 영화 '해피뉴이어'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에도 출연한다.

▶작품 수가 중요한 건 아니지만, 내 시각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작품들을 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배우 배해선도 바빴지만 인간 배해선의 시간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동안 시간이 없어서 못했던 것들, 배우고 싶었던 것들을 배워보고 싶다.

-지치지 않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지치지 않을 수는 없다. 여행도 가고 싶고 쉬고도 싶다. 평소의 나는 지극히 평범한 삶을 살고 있고 분리해서 내 삶을 즐기는 것이 일을 할 때도 즐길 수 있는 것 같다. 연극 무대에서는 주인공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그 옆에 있는 인물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그것이 참 재미있고, 비중과 상관없이 즐겁게 작업할 수 있는 마음이어서 좋다. 지금 제2의 새출발을 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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