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창업

IT공룡기업 사표내고 벤처로… 유니콘 찾아 떠나는 인재들

강재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13 17:38

수정 2021.12.13 17:38

AI·이커머스·에듀테크 스타트업
네카라쿠배 출신 인력 유입 활발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
류형규 카카오 기술 이사 영입
벤처·스타트업계에 인재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른바 '네카라쿠배(네이버,카카오, 라인, 쿠팡, 배달의민족)'출신들이 러브콜의 주된 대상이 되고 있다.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국내 대표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한 이들 기업의 인력을 유치해 성장세를 가속화하기 위한 행보다. 성장의 한계를 느낀 네카라쿠배 일부 직원들이 실제 유망 스타트업에 둥지를 틀면서 업계에도 새로운 활력이 되고 있다.

13일 벤처·스타트업계에 따르면 인공지능(AI), 이커머스, 에듀테크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들이 '네카라쿠배' 출신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다.

AI기업 마크비전의 경우 최근 카카오, 쿠팡 출신의 임승현 개발이사, 김민경 프로덕트 디렉터가 합류했다.
임 이사는 카이스트 전산학과를 졸업후 카카오, KTH, 티맥스소프트 등 국내 유수의 기업에서 시스템 설계, 기술 개발, 제품과 관련된 기술 업무 전반의 중책을 맡아왔다. 카카오 비즈니스 플랫폼 구축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던 임 이사는 마크비전에서 위조상품 탐지 및 신고 자동화를 위한 인공지능 모델 개발 및 개선, 데이터 파이프라인 인프라 설계 등 플랫폼 개발 및 고도화의 전과정을 이끌고 있다.

김 디렉터는 웰즐리대학교와 하버드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한 후 '구글', '래디쉬' 등 글로벌 기업에서 다수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쿠팡'에서는 수석 프로덕트 오너로 재직했다. 김 디렉터는 마크비전의 고객 니즈 발굴 및 테스트 프로세스 설계, 안정적인 인프라 구축 등 혁신적인 IP 보호 플랫폼 개발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았다.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는 개발 분야 전력 강화를 위해 류형규 전 카카오 기술 이사를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영입했다.

류 CTO는 엔씨소프트를 거쳐 카카오에서 클라우드와 관련된 업무를 맡은 바 있으며, 마켓컬리에서는 기술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는 신설한 운영본부의 수장에 최병준 본부장을 앉혔다. 최 본부장은 쿠팡, 우아한형제들, 테스코 등 국내외 유수의 기업에서 24년간 '공급망관리' 전략수립 전문가로 활동해왔다. 삼성물산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최 본부장은 홈플러스 재직 당시 선행물류사업의 국내 최초로 도입한 바 있다.

스포카는 국내 식자재 시장의 디지털 혁신에 본격 속도를 내며 배달의민족에서 플랫폼 기획 전문가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던 조기현 '도도 카트' 팀장을 전격 선임했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조 팀장은 효성에프엠에스에서 개발자로 커리어를 시작해 결제 서비스 개발과 외주 프로젝트 관리자를 거쳐 기획과 기술 컨설턴트를 아우르는 베테랑 기획자로 두각을 드러냈다. 이후 배달의민족 플랫폼 기획자 및 배민 주문결제 기획팀장, 신사업 기획 리드, 배민오더 오프라인 운영팀 팀장 등을 역임하며, 기획·개발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거듭났다.

인공지능 기반 수학 풀이 검색 서비스 '콴다'를 전개하는 매스프레소는 라인 출신 장채선 '최고사업책임자(CBO)'를 영입하며 전력 강화에 나섰다.

장 CBO는 소프트뱅크벤처스아시아를 거쳐 라인 태국 지사의 사업개발 및 파트너십을 총괄했다.
또한, 라인 페이의 글로벌사업개발부 부사장(VP), 카메라 앱 '레트리카' COO, 블록체인 기반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 '마로'(전 TTC 프로토콜) VP 등을 역임했다. 현재, 매스프레소에서 장 CBO는 국내 및 해외 시장 확장과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트업계 관계자는 "스타트업계의 핵심인력 영입은 산업을 혁신하고 노하우를 통해 기업의 성장세를 강화하기 위한 행보"이라며 "특히 '네카라쿠배' 출신자들을 영입한 스타트업들의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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