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LG엔솔, 배터리 생산능력 3배로…유럽 비율 낮아지고 미국 '쑥'

뉴스1

입력 2021.12.14 05:31

수정 2021.12.14 05:31

LG에너지솔루션 미시간 공장 생산라인 © 뉴스1
LG에너지솔루션 미시간 공장 생산라인 © 뉴스1


LG에너지솔루션 글로벌 주요 생산기지 및 투자 계획 © 뉴스1
LG에너지솔루션 글로벌 주요 생산기지 및 투자 계획 © 뉴스1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내년 1월 기업공개를 추진하는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의 글로벌 생산능력을 2025년까지 현재의 3배 이상인 연 400GWh 규모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통해 국내,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 생산 거점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시설 증설 계획을 공개했다.

신고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25만7000원~30만원의 공모희망가액 중 최저가인 25만7000원 기준, 8조6729억원을 상장을 통해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회사 측은 상장을 통해 조달한 총 8조6729억원 중 74%가량인 6조4235억원을 글로벌 생산 거점 확대를 위한 '타법인증권 취득자금'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 같은 공모자금에 더해 자체 보유금 및 외부 차입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 현재 연 120GWh 수준인 배터리 생산능력을 2025년까지 3.4배가량인 400GWh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지역별 투자 계획을 세부적으로 보면 국내 오창공장은 2023년까지 6450억원을 투자, 최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전기차(EV)용 원통형 전지 생산설비를 추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재 10GWh 수준인 오창공장 배터리 생산능력을 2025년까지 22GWh 수준으로 확대한다.

신규 투자가 집중되는 지역은 북미지역이다. 미국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그린뉴딜 정책 등 강력한 친환경 정책 시행에 따라 리튬이온배터리에 대한 급격한 수요 증대가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4년까지 북미 지역에 5조6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계획대로 투자가 진행되면, 현재 5GW 수준인 북미지역 생산능력이 4년 후에는 160GWh 이상으로 대폭 확대된다.

세부적으로 보면,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Holland) 공장의 EV, ESS(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 생산능력을 2025년까지 약 25GWh로 확대하고,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법인인 얼티엄 셀즈 LLC에 대한 추가 투자를 통해 2025년까지 합작법인의 생산능력을 80GWh로 늘릴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북미지역 내 신규 생산 거점 확보 및 완성차 업체들과의 신규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2025년까지 북미에서만 총 160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0월, 세계 4위 자동차 회사인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을 통해 40GWh의 공장을 2024년까지 건설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유럽은 현 70GWh 수준인 생산능력을 2025년까지 100GWh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1조4000억원을 신규 투자, 폴란드 브로츠와프(Wroclaw) 공장의 EV용 배터리 생산능력을 2025년까지 85GWh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유럽 내 신규 생산거점을 확보, 15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추가할 방침이다.

폭스바겐, 다임러, BMW 등 다수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본사가 위치한 유럽은 내연기관 차량 관련 규제 강화에 따라 글로벌 2위의 EV 판매량을 기록 중인 지역이다.

중국은 현 30GWh 수준인 연산능력을 110GWh 규모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2024년까지 난징 공장에 총 1조2000억원을 투자, 원통형 배터리 기준 60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EV용 파우치형 배터리, ESS용 배터리, 소형 파우치형 배터리를 포함하면 중국 내 목표 생산능력은 110GWh로 늘어난다.

이번 투자계획에는 빠져 있지만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자동차그룹과 함께 인도네시아 카라왕 지역의 신 산업 단지(KNIC: Karawang New Industry City) 내에 11억달러를 투자, 2024년 양산을 목표로 연산 10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고 있다.

계획대로 투자가 이뤄지면 현재 유럽, 중국, 한국, 북미 순서인 LG에너지솔루션의 주요 생산지역별 배터리 생산능력은 2025년 이후에는 북미, 중국, 유럽, 한국, 인도네시아 순으로 바뀐다. 북미가 LG에너지솔루션의 최대 전기차 배터리 생산지역으로 부상하되, 유럽, 중국, 한국, 인도네시아까지 5개 지역에 골고루 분산되는 그림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같은 계획과 함께 "합작투자 및 전략적 투자는 파트너사와의 이해관계의 불일치를 비롯한 다수의 위험요소를 수반한다"며 해외 대규모 투자에 따른 위험성에 대해 설명했다.

아울러 "생산, 판매 및 원재료 매입 등 사업 활동의 상당 부분이 해외 종속회사를 통해 이루어짐에 따라 환율 변동, 노동, 환경, 법률 등 현지 규제 준수를 위한 비용, 해당 지역 및 국가의 경제 상황 변화를 비롯한 해외에서의 사업 영위와 관련한 다양한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라고 부연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아울러 GM 등 주요 5대 매출처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3분기 현재 절반에 가까운 47%에 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