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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싸]밈 주식 광풍 끝났나..주가 급락에 1개월새 800억달러 증발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14 15:50

수정 2021.12.14 15:50

[뉴욕=AP/뉴시스]지난 1월28일 미국 뉴욕에서 촬영된 비디오 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톱 매장 모습. 2021.02.03. /사진=뉴시스
[뉴욕=AP/뉴시스]지난 1월28일 미국 뉴욕에서 촬영된 비디오 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톱 매장 모습. 2021.02.03. /사진=뉴시스


주요 밈(meme) 주식 주가 움직임
12월 13일 하락폭(%) 최근 1개월간 하락폭(%)
게임스톱(GME) -13.92 -34.55
AMC엔터테인먼트(AMC) -15.31 -45.55
베드배쓰앤비욘드(BBBY) -6.49 -23.26
로빈후드마켓츠(HOOD) -2.14 -43.65
(마켓워치. 최근 1개월은 11월 14일~12월 13일간 종가 기준 하락폭)

[파이낸셜뉴스] 올들어 열풍을 일으켰던 '밈 주식'(meme stock·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주식)'이 최근 급락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무제한 돈풀기로 주머니가 두둑해진 개인 투자자들이 밈 주식 투자 광풍을 주도했지만 여윳돈이 떨어직 있는데다 시장 변동성 확대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밈 주식 열기도 식어가는 모습이다.

■게임스톱 14% 폭락..한달새 34% 하락
대표적인 밈 주식인 게임스톱(GME)과 AMC엔터테인먼트(AMC) 주가는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각각 13.92%, 15.31% 폭락했다. 최근 한달간 하락폭은 각각 34.55%, 45.55%에 달한다. 둘 다 지난 6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다른 밈 주식인 베드배쓰앤비욘드(BBBY)와 로빈후드마켓츠(HOOD)도 이날 각각 6.49%, 2.14% 떨어졌다.
최근 한달새 각각 23.26%, 43.65% 하락했다. 특히 로빈후드마켓츠는 지난 7월 상장 이후 최저점으로 내려앉았다.

인베스터스비즈니스데일리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와 마켓스미스 자료를 분석한 결과 대표적인 25개 밈 주식의 최근 1개월간 평균 하락률은 27%로 나타났다. 이같은 주가 하락에 따른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액은 총 800억달러(약 94조5600억원)에 달한다.

밈 주식 열풍은 대형 헤지펀드들의 공매도에 반발한 개인 투자자들이 게임스톱을 집중 매수해 공매도 세력에 막대한 손실을 입히고 사실상 항복 선언까지 받아내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올들어 AMC는 1000%, 게임스톱은 620% 치솟았다.

■오미크론에 통화긴축으로 위험회피 심리 커져
최근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이 등장하면서 시장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연준이 통화긴축 정책을 앞당길 채비를 하자 위험자산으로 인식되는 밈 주식에 대한 매도세가 거세지고 있는 모양새다.

이날 나스닥 지수가 1.39% 급락하며 다스존스30산업평균지수(-0.89%)나 S&P500지수(-0.91%)보다 낙폭이 컸던 것도 시장의 위험회피 심리가 짙어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전문가들은 해석했다.

랜디 프레데릭 찰스슈왑 트레이딩·파생상품 담당자는 "올 초 밈 주식 거래에 불을 지폈던 정부 지원금이 다 떨어져 밈 주식 등 금융자산에 투자할 여유가 없기 때문에 밈 주식 열기가 식은 것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내놨다.

개별 기업의 악재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게임스톱은 올해 3·4분기 순손실이 1억540만달러(주당 1.39달러)라고 발표했다. 1880만달러(주당 0.29달러) 순손실을 기록한 1년전보다 실적이 악화했다는 소식에 게임스톱 주가는 이날 장외시장에서 4.53% 하락했다.

AMC는 경영진들이 보유 지분을 대량 처분했다는 소식에 급락했다.

AMC는 지난 9일 장 마감 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애덤 애런 AMC 최고경영자(CEO)와 숀 굿맨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각각 보유 주식 31만2500주와 1만8316만주를 매도했다고 밝혔다.
특히 애런 CEO는 지난달 AMC 주식 62만5000주를 약 2500만달러에 매각한 데 이어 AMC 주식 965만달러어치를 추가로 팔아치웠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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