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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로 세계 재패한 선보공업… 나눔경영도 세계 최고

선박 모듈 유니트 '세계 1위' 일군 최금식 회장
35년 간 조선기자재산업 매진
7개 법인에서 신격차 제품 생산
고객을 최우선에 두고 품질혁신
"친환경 기술로 새가치 창출"
최금식 선보공업 회장
최금식 선보공업 회장

부산 다대동에 본사를 둔 선보공업㈜(회장 최금식)은 선박 모듈 유니트 부문 세계 1위 기업으로 대한민국 조선산업 자존심을 지켜가고 있다. 세계 최초로 선박 모듈 유니트 개념을 도입한 이 회사는 '배의 한 부분을 모듈화해 생산한다'는 창조적인 아이디어로 조선업계의 혁신적인 생산성 향상에 기여했다고 평가를 받고 있다.

조선용 모듈 유니트는 선박 엔진룸에 탑재돼 메인 엔진을 제외한 각종 장비들이 각각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하나의 시스템화시킨 제품을 말한다. 1986년 설립된 선보공업은 올해 7월 1일로 창입 34주년을 맞았다.

지난 30여년간 치열한 혁신과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차별성과 전문성을 인정받아 국내를 넘어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해외시장에서도 매일매일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배(船·선)'를 '보석(寶·보)'으로 여겨 '선보'로 회사 이름을 지은 선보공업 최 회장은 "부산은 노동집약산업에서 기술집약산업으로 변하지 않으면 망한다"고 단언할 정도로 혁신의 중요성을 역설해왔다.

최 회장은 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의 전신인 부산한독직업학교(2회)를 졸업하고 조선사에서 근무하다 서른 중반인 1986년 남영공업이라는 상호로 창업했다. 5년 만인 1991년 소음기(Silencer)에 이어 1993년과 1995년 각각 연료공급 유니트(Fuel Oil Unit), 선박 엔진용 연료오일정화 유니트(Fuel Oil Purifier Unit)를 개발한 뒤 이듬해 선보공업㈜으로 법인 전환했다.

현재 선보 패밀리 회사는 선보공업㈜, 선보유니텍㈜, 선보하이텍㈜, 선보피스㈜, 선보엔젤파트너스㈜, 라이트하우스컴바인인베스트㈜ 등 7개 법인과 재단법인 선보등대가 있다.

선보공업㈜, 선보유니텍㈜, 선보하이텍㈜의 경우 세계 최고 대한민국 조선산업의 근간이 돼 온 조선기자재산업의 기술 개발과 생산능력 향상이라는 외길을 걸어오고 있다. 부산 사하구 다대동에 2개 공장, 김해에 1개 공장이 있는 선보공업㈜은 육상운송이 가능한 조선용 중소형 모듈 유니트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선보유니텍㈜은 사하구 구평동 2개 공장에서 해상운송이 가능한 대형 모듈 유니트와 육·해상용 플랜트, 선박 블럭을 만들어 공급하고 있다. 선보하이텍㈜은 전남 영암에 공장을 두고 호남권 대형 조선소에 중소형 유니트를 제작하고 있다. 오는 2025년 매출 5000억원을 목표로 하는 선보 패밀리 회사에는 현재 종업원 수가 1000명이 넘는다. △명품 모듈 신(新)격차 △친환경 LNG 연료공급 유니트 FGSS(Fuel Gas Supply System) 성장 가속 △기술사업화 신성장동력 △가치공유 지속가능 경영이라는 중장기 전략 실천을 통해 친환경 기술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선보 패밀리 회사들은 '항상 생각하며 최선을 다하자'는 사훈과 의식혁신에 의한 기본 정착, 인간존중의 기업 문화, 설계혁신에 의한 경쟁력 강화, 내실성장을 위한 책임 경영, 생산성 혁신활동, 고객 감동을 위한 품질경영, 기술혁신·기술 투자를 경영방침으로 최고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 확보를 통해 세계 1위 육상·해양 모듈 전문 초우량기업을 향한 노력을 거듭하고 있다.


최 회장은 14일 "완벽한 제품 공급과 최상의 고객 감동서비스 제공을 통해 한번 고객은 영원한 고객으로, 고객이 스스로 선보 패밀리 열성 팬이 돼 '고객이 영업을 창출하는 회사'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혁신경영을 바탕으로 조선업에 모듈 유니트를 세계 최초로 도입한 선보공업은 지난 2012년 동탑산업훈장 수훈에 이어 2018년 월드 클래스 300 선정, 2019년 대한민국 해양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최 회장은 "앞으로도 회사 발전을 이끌기 위한 성장과 변화를 위한 도전이 계속될 것"이라면서 "해양·육상플랜트, LNG연료공급시스템인 FGSS를 주축으로 친환경 에너지를 선박연료로 공급할 수 있는 각종 시스템 개발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자 전 임직원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