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범죄에 이용? 번호판 바뀌는 고급 수입차 부산에서 포착됐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16 05:02

수정 2021.12.16 05:49

번호판 개조 용품 해외사이트에서 공공연히 판매
250만원 과태료 부과에 그쳐 범죄 우려
[파이낸셜뉴스]
부산 만덕터널 입구에서 주행 중인 아우디 차량의 번호판이 교체되고 있다. /사진=뉴스1
부산 만덕터널 입구에서 주행 중인 아우디 차량의 번호판이 교체되고 있다. /사진=뉴스1

주행 중 번호판이 교체되는 차량이 부산에서 포착되면서 이런 차량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번호판 교체 차량이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오늘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보면 '번호판이 바뀌는 아우디'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이 눈에 띈다. 사진 속의 차량은 기존 번호판 위에 다른 번호판이 씌워지듯 교체되고 있었다. 두 개의 번호판을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



글쓴이는 "어제 부산 만덕터널 입구에서 발견했다. 백미러로 보니 앞 번호판도 똑같은 구조였고 가변이 되는 번호판이 분명한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에 바로 신고했으나 1시간 후에 찾지 못했다고 연락왔다"면서 "끝까지 따라가 보려다가 시내 구간이라 차량이 너무 많이 끼어들어서 놓쳤다"고 덧붙였다.

한 누리꾼이 차종과 살짝 가려진 번호판을 토대로 정확한 차량 번호를 알려주자 글쓴이는 "경찰청에 주행 경로랑 시간대 적어서 블랙박스 영상과 함께 신고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번호판 개조 용품은 해외 사이트에서 공공연하게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번호판을 뒤집어 다른 번호판으로 교체하거나 완전히 번호판을 가리며 리모컨으로 조절하는 등의 방식으로 제품을 누구나 손쉽게 10만~20만원 대에 구매할 수 있는 것이다.

한편 현행 자동차관리법에 따르면 번호판을 가리는 행위 혹은 알아보기 곤란하게 하거나 그러한 자동차를 운행한 경우 1차 과태료 50만원을 부과한다.
또한 1년 이내에 2차 적발 시 150만원, 2차 이후 적발될 때에는 25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개성 표현을 위한 스티커, 가드 부착 및 자전거 캐리어, 영업용 차량의 안전바 등으로 번호판을 가리는 행위나 번호판 훼손·탈색 등으로 번호판 판독이 불가능할 정도로 오염된 경우 등도 모두 과태료 부과 대상이다.

해외 사이트에서 판매 중인 번호판 개조 용품. 리모컨을 조작해 번호판을 가릴 수 있다. /영상=유튜브
해외 사이트에서 판매 중인 번호판 개조 용품. 리모컨을 조작해 번호판을 가릴 수 있다. /영상=유튜브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