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뉴시스] 이병찬 기자 = 소백산 죽령 도적 떼를 소탕한 다자구 할머니가 지역 후손들이 만든 연극을 통해 부활했다.
충북 단양군 평생학습센터는 연기 교육 프로그램 수강생들이 제작한 연극 '다자구 할머니'를 군 공식 유튜브 채널 단양 알리마 TV에 게시했다고 16일 밝혔다.
단양 '청춘극단'의 지도를 받은 평생학습 프로그램 수강생들이 직접 대본을 쓰고 출연한 연극이다. 연기 수업과 연극 영상 제작까지 6개월이 걸렸다.
애초 연극 무대를 통해 지역민들과 만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영상물로 대체했다.
다자구 할머니 설화에 충실하면서 평강공주와 이강년 의병장을 곁들였다. 평강공주 등을 통해 주거, 결혼, 인간관계 등 인생의 많은 부분을 포기한 N포 세대에게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도 담았다.
다자구 할머니는 행인 보따리는 조정에 올리는 진상품까지 노략질하던 조선시대 죽령 도적 떼를 소탕하는 데 기여했다.
두목의 생일을 맞아 술판을 벌인 도적떼가 잠들자 이를 관군에게 알려 일망타진하도록 한 장본인이다. 할머니는 도적 떼 소굴로 들어가 이들이 잠들면 '다자구야'를, 깨어 있으면 '들자구야'라고 외친 것으로 전해진다.
조정은 할머니의 공을 치하하면서 전답을 내렸고, 지금도 후손들은 죽령산신당에서 할머니의 공을 기리는 제향을 올리고 있다.
군 평생학습센터 관계자는 "연극에는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주민이 참여했다"면서 "비록 서툰 연기지만 군민 모두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데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bclee@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