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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K-MAS 라이브마켓, 특별제품 100선 선정 두빛나래협동조합 최정화 대표 인터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16 16:57

수정 2021.12.16 16:57

“발달장애인과 함께 누룽지 고급화에 앞장”
두빛나래협동조합 최정화 대표
두빛나래협동조합 최정화 대표


‘중소·소상공인 특별 제품 100선’은 ‘2021 K-MAS 라이브 마켓’ 개최 전, 소상공인 참여와 국민 관심 확산 등을 도모하고자 추진한 사전 행사로 1차 민간 전문가 서면평가와 2차 국민 온라인 투표를 통해 최종 우수제품 100선을 선정했다.

이 중 취약계층 지원부문에 발달장애인의 자립을 돕기 위해 설립된 두빛나래협동조합의 리얼 누룽지가 선정돼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국내산 재료만을 사용해 구수한 누룽지 본연의 맛을 제대로 살려내며 ‘누룽지의 고급화’를 실현시켰다는 호평을 받은 두빛나래협동조합의 최정화 대표를 만났다.

경기도 안산시에 위치한 두빛나래협동조합은 발달장애인을 둔 엄마와 발달장애인들이 함께 하는 가족창업팀이다. ‘두 개의 빛나는 날개’의 순우리말인 두빛나래처럼 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엄마와 발달장애인이 힘찬 두 날갯짓으로 지역사회에 공존하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두빛나래협동조합 최정화 대표는 두빛나래협동조합의 설립 배경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저희 직원들은 현재 경기도 안산시에 위치한 국립한국선진학교에 재학 중이거나 졸업한 발달장애인입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누룽지를 만드는 교육을 받았는데, 이 교육이 취업으로 이어지지 않아 안타까움이 컸죠. 그때 국립한국선진학교에서 부모들에게 아이들의 교육을 직업으로 연계할 누릉지 사업을 제안했고 자녀들의 일자리를 직접 만들어 보면 좋겠다는 생각에 두빛나래협동조합을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두빛나래협동조합의 누룽지는 대표적으로 ‘새벽애누룽지’와 ‘리얼누룽지’가 있다. ‘새벽애누룽지’는 이름 그대로 새벽 4시부터 2시간 쌀을 불려 부드럽고 구수한 누룽지 맛을 살린 대표 상품이다. ‘리얼누룽지’ 역시 한 번 먹으면 손을 뗄 수 없을 정도로 구수하고 건강한 맛을 자랑한다.

최 대표는 두빛나래협동조합의 누룽지가 ‘중소·소상공인 특별 제품 100선’에 선정된 이유에 대해 경기도 안산시에서 생산한 최상급 쌀 사용과 발달장애인을 위해 체계적으로 분업화한 생산 공정으로 한층 더 구수한 맛과 향의 누룽지를 선보일 수 있었다고 말한다.

“쌀이 좋아야 밥맛이 좋다고 하잖아요. 누룽지 또한 밥이 맛있어야 구수한 누룽지의 풍미를 살릴 수 있죠. 그래서 저희는 경기도 안산시에서 생산한 최상급 쌀을 그때그때 도정해 밥을 직접 짓고, 이렇게 갓 지어 찰기가 자르르 흐르는 맛있는 밥으로 누룽지를 만듭니다. 또 발달장애인 직원들이 일하기 편하도록 생산 공정을 분업화했는데, 이 공정 덕분에 좀 더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제품을 생산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최 대표는 장애인들이 제품을 만들면 품질이 떨어진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제품력에 주력했다. 또 누룽지는 예부터 내려온 우리 고유의 건강 간식이지만 비교적 저렴한 음식으로 인식된 점이 아쉬웠다. 그래서 맛과 품질을 높여 누룽지 산업을 고급화시키겠다는 목표로 재료 선정부터 생산, 포장, 유통까지 전 과정을 꼼꼼하게 관리했다.

두빛나래협동조합의 누룽지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와 쿠팡, 위메프 등의 온라인 채널과 대학교와 같은 교육기관, 관공서 등의 답례품으로 주로 유통된다. 이 유통 과정에서 누룽지가 깨지면 아무리 누룽지가 맛이 좋아도 상품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누룽지가 소비자에게 다다른 그 순간까지도 동그란 모양을 온전히 유지시키기 위해 마지막 포장 과정에도 세심히 신경 썼다.

그 노력의 결실이 쌓여 두빛나래협동조합의 누룽지에 대한 재구매율이 점차 높아졌고, 가족 건강 간식은 물론 명절 선물세트와 답례품으로도 매출이 크게 상승했다.

2021 K-MAS 라이브마켓, 특별제품 100선 선정 두빛나래협동조합 최정화 대표 인터뷰

2019년 12월에 창업한 두빛나래협동조합은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의 사업화 지원과 점포임대 사업 등의 도움을 받아 시작됐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의 지원과 교육도 받았다. 이런 정부지원 프로그램은 평범한 전업주부였던 조합원들의 역량을 키우고 설비도 늘리며 느리지만 단단하게 사업을 성장시킬 수 있도록 도와줬다.

“두빛나래협동조합을 창업하지마자 예상치도 못한 코로나19 사태가 터져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모든 모임이 취소가 되면서 선물세트, 답례품 등 대량 상품 판매에 어려움이 컸죠. 하지만 매일 부지런히 출근해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며 즐거워하는 발달장애인 직원들을 보면서 오히려 저희가 큰 용기와 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최 대표는 사업을 하면서 힘들고 지칠 때마다 ‘지속가능한 사회적 협동경제를 만들겠다.’는 두빛나래협동조합의 비전을 계속 되새겼다. 발달장애인 직원들을 정규직원으로 전환시키고 근로계약서를 작성할 때면 그 뿌듯함은 이루 말로 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

두빛나래협동조합은 최 대표를 포함 6명의 조합원들이 무임금으로 근무하고 있다.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아무 보상 없이 일을 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더욱이 조합원들의 자녀들은 일을 할 수 없는 최중증 발달장애인이다. 비록 자신의 자녀는 일을 할 수 없지만 더 많은 발달장애인이 직업을 갖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자 그들은 오늘도 열심히 일한다.

“앞으로 두빛나래협동조합을 더 크게 성장시켜 조합원들에게도 적정한 임금을 지급하는 것이 단기적인 목표입니다. 더 나아가 수익금을 통해 최중증 발달장애인들에게 돌봄과 교육을 함께 제공하는 기관을 설립하는 것이 최종 목표죠.”

마지막으로 최 대표는 “두빛나래가 담고 있는 의미처럼 두 개의 빛나는 날갯짓으로 두빛나래협동조합이 더 높이 날아올라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이 스스로의 삶과 행복을 가꿀 수 있는 지속가능한 사회적 협동경제를 실현시키고 싶다.”고 말하며 “코로나19 여파로 힘든 시기이지만, 소상공인분들도 첫 사업 당시 마음에 새긴 비전을 자주 되새기며 이 위기를 잘 이겨냈으면 한다.
또 소상공인간의 협업을 통해 서로서로 힘이 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도 창출하는 기회를 많이 가져보길 바란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중소기업유통센터(정진수 대표이사)는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소상공인들을 응원하는 ‘2021 K-MAS 라이브 마켓(12.18~26, 9일간)’ 개최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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