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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株 야놀자가 장외에서 235% 뛴 이유는?

뉴시스

입력 2021.12.17 07:00

수정 2021.12.17 07:00

기사내용 요약
코로나에 호캉스 등 호텔비교 수요 증가
야놀자클라우드, 여행앱 넘어 SaaS테크앱
신사업 기대감에 코로나 수혜주 등극하나
장외시장 특수성에 수익률 더 올랐을 듯

출처=증권플러스 비상장 *재판매 및 DB 금지
출처=증권플러스 비상장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올해 장외시장에서 모바일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숙박 예약플랫폼 '야놀자'로 조사됐다. 코로나19로 여행업종 대부분의 수익률이 계속 하락하는 상황에서 역으로 치솟았던 배경에 주목된다.

17일 증권플러스 비상장이 발표한 연말결산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전일까지 집계한 모바일 시가총액 상위 종목 연간수익률에 따르면 235.6%로 집계됐다. 시가총액은 약 9조8732억원이다.

모바일 시총 상위 종목 중 수익률 2위는 송금·결제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211.1%)가 차지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이들 중 시총 22조8562억원으로 가장 규모가 크다.
3위는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을 운영하는 빗썸코리아(88.3%)로 시총 2조3903억원에 달한다.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에 접어들면서 모바일 기반 서비스 이용이 급증하면서 이들 종목에 대한 투자수요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티몬(-12.5%)과 케이뱅크(-46.6%) 등 일부 종목은 하락했지만 대체로 상승폭이 두드러진다는 점에서다.

증권플러스 비상장 *재판매 및 DB 금지
증권플러스 비상장 *재판매 및 DB 금지


다만 1위 종목인 야놀자는 여행 관련 업종임에도 큰 폭 상승했다는 점에서 그 배경에 주목된다.

우선 여행업계 등에서는 코로나19 장기화에 접어들면서 액티비티와 같은 외부 활동이 불가능해진 데 주목했다. 국내에서는 여행 트렌드가 '호캉스(호텔+바캉스)'로 바뀌면서, 호텔 내부 구성을 비교 선택할 수 있는 야놀자와 같은 앱의 수요가 늘어났을 것이란 설명이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여행 수요 자체가 이전보다 줄어 여행·항공주가 동반 하락하는 상황에서, 호캉스 수요가 조금 늘어난 것이 투자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하기엔 역부족이다.

업계에서는 '야놀자 클라우드'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야놀자는 단순 숙박이나 여가 앱을 넘어서기 위해 '야놀자 클라우드'를 공식 출범한 바 있다. 야놀자는 이 클라우드 솔루션 라이선스를 미국과 인도네시아, 필리핀, 인도, 아프리카 등 해외 시장에 판매했는데 지난 9월 한 달에는 전년 동기대비 170% 이상 판매하며 종전 판매 기록을 경신하는 등 글로벌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시장에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출처=뉴시스/NEWSIS)
(출처=뉴시스/NEWSIS)


지난해에는 아프리카 1위 호텔 디지털 마케팅 기업 호텔온라인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글로벌 시장을 향한 입지를 다져왔다. 이달에는 글로벌 인공지능(AI) 기업 '데이블'을 인수해 글로벌 AI역량 강화에도 나섰다. 현재 170여개국 3만여 개 고객사에 60개 이상 언어로 B2B 운영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준비해 온 신사업이었지만 코로나19로 수혜를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여행 수요보다 신사업에 대한 기대가 투자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장외시장이란 점에서도 수익률이 크게 오른 것으로 예상된다.
장외시장은 장내보다 대체로 성장성이 기대되는 종목의 경우 주가가 더 크게 뛰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혹은 향후 주가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될 때 선 반응하는 경우가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성장성이 기대되는 공모주의 청약을 앞두고 장외에서 공모가보다 더 높은 가격에 다수 거래되는 사례처럼, 장외에서는 앞으로 수익날 것 같은 종목들의 주가가 빠르게 오르는 경향이 있다"며 "야놀자도 앞으로 코로나 사태가 끝났을 때 여행주 대부분이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돼 투자수요가 몰린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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