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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백만장자 80%는 가상자산 투자자.."내년엔 더 늘릴 것"

정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19 14:17

수정 2021.12.19 14:22

CNBC "밀레니얼 백만장자 83% 코인 보유..내년 투자확대"
국내도 코인시장 2030이 주도 "월급만으론 자산형성 어려워"
[파이낸셜뉴스] 가상자산 투자 시장 열풍을 2030 젊은 층이 주도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030세대 백만장자 10명 가운데 8명이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투자를 더 늘리겠다는 의향을 내비쳤다. 국내에서도 2030세대 가운데 40%가 가상자산 투자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내년에도 2030세대들의 가상자산 '사랑'이 계속될지 주목된다.
"2030 백만장자 83% 코인 보유..내년 투자확대"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CNBC는 자체 설문조사를 통해 밀레니얼(2030 세대) 백만장자 가운데 83%가 가상자산을 소유하고 있다는 조사결과를 내놨다. 부동산을 제외한 투자자산이 100만달러(약 11억원) 이상인 2030세대를 대상으로 '밀리어네어 서베이(Millionaire Survey)'를 한 결과 응답자의 53%가 재산의 절반 이상을 가상자산에 투자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응답자의 30%는 최소 75% 이상 자산을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의 형태로 보유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17일(현지시간) CNBC는 밀레니얼 백만장자 가운데 83%가 가상자산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응답자의 53%가 재산의 50% 이상을 가상자산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3분의1 가까이는 최소 4분의3 이상의 자산을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의 형태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17일(현지시간) CNBC는 밀레니얼 백만장자 가운데 83%가 가상자산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응답자의 53%가 재산의 50% 이상을 가상자산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3분의1 가까이는 최소 4분의3 이상의 자산을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의 형태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2030 백만장자들은 최근 시장 하락에도 가상자산 투자를 더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48%가 향후 12개월동안 보유 가상자산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고, 39%는 현재 가상자산 보유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대답을 내놨다. 조사 대상자 가운데 6%만이 향후 1년간 가상자산 투자를 줄일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CNBC는 "많은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 투자자들이 가상자산으로 백만장자가 되면서 가상자산이 향후 몇년간 새로운 투자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자산관리 회사들의 변화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를 공동으로 수행한 스펙트럼 그룹의 조지 월퍼 사장은 "밀레니얼 백만장자들은 (가상자산 시장의) 변동성에 만족하는 것 같다"며 "자산관리업계가 정말로 이들을 완전히 다른 세대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도 2030이 코인시장 주도

2030 투자자들이 가상자산 투자시장을 주도하는 것은 국내도 마찬가지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를 통해 2030 세대 700명을 대상으로 재테크 인식을 조사한 결과 2030세대 10명 가운데 4명은 가상자산에 투자해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가상자산에 대해 '자산 증식을 위한 투자 수단'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34.9%로, '실체없는 투기 수단'이라는 응답(43.7%)에 뒤이어 2위를 차지했다. '대체결제수단'(11.6%)이라는 응답은 3위를 기록했다.

밀레니얼·Z세대 투자자들이 가상자산 투자시장을 이끄는 것은 국내도 마찬가지다. 20~30대 가운데 10명 가운데 4명은 가상자산에 투자해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를 통해 20~30대 700명을 대상으로 재테크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사진=뉴스1
밀레니얼·Z세대 투자자들이 가상자산 투자시장을 이끄는 것은 국내도 마찬가지다. 20~30대 가운데 10명 가운데 4명은 가상자산에 투자해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를 통해 20~30대 700명을 대상으로 재테크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사진=뉴스1

투자 경험이 있는 응답자의 38.0%는 투자 기간이 1~6개월 미만, 35.5%가 6개월~1년 미만으로 대부분이 최근에 입문한 초보 투자자였다. 가상자산에 투자한 이유로는 '근로소득만으로는 자산증식이 어려워서'(49.3%)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주변에 이익을 본 사람들이 많아서'(15.0%) '소액투자로 고수익이 기대돼서'(13.4%) '부동산 주식은 가격상승으로 진입장벽이 높아서'(11.2%) 등의 순서를 보였다. 전경련 관계자는 "(2030 세대들이) 가격 폭등으로 부동산 투자에 진입하지 못하자 차선책으로 가상자산 등 다른 수단을 선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사용자 통계를 봐도 비슷한 분위기다.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실이 공개한 올 2·4분기 가상자산 거래소 이용자 현황에 따르면, 전체 658만5721명의 사용자 가운데 20대와 30대가 399만8438명으로 전체의 60.7%를 차지했다. 20~30대의 예치금 잔액은 3조8641억3400만원으로 전체(6조4863억9100만원)의 59.6%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세대에 비해 IT(정보기술)에 친숙하고 해외 정보를 원활하게 습득하는 2030세대가 가상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bawu@fnnews.com 정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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