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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슈퍼점보기...에어버스 A380기 마지막 인도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18 02:30

수정 2021.12.18 02:30

지난 16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핀켄베르데르에서 마지막으로 생산된 에미레이트항공 A380기가 이륙 준비를 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지난 16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핀켄베르데르에서 마지막으로 생산된 에미레이트항공 A380기가 이륙 준비를 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에어버스가 A380 슈퍼점보기를 마지막으로 생산, 인도하면서 대형 여객기 시대의 종말을 알렸다.

16일(현지시간) 도이체벨레(DW) 방송은 한때 항공기 여행의 미래로 기대됐던 A380이 독일 함부르크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에미레이트항공에 251번째로 생산된 항공기 인도를 끝으로 단종됐다고 보도했다.

A380외에 보잉의 747 점보기도 내년에 생산이 중단될 예정이다.

에어버스는 A380를 조기에 퇴역시키려 했으나 에미레이트 항공이 총 123대를 추가로 구매하면서 마지막 조립 시기를 올해로 2년 늦출 수 있었다.


승객 615명까지 탑승할 수 있는 A380은 지난 2008년부터 항공사들이 운용하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출발 시기가 좋지않았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면서 대형 항공기 수요가 급감했다.

시장에서는 작고 연비가 좋으면서 직항이 가능한 경제적인 기종을 원하면서 에어버스 A350과 보잉 787가 그 역할을 대신하게됐다.

A380는 많은 연료 소모량으로 인해 항공사들에게는 비경제적인 기종이 됐다.

지난 5월 카타르항공의 아크바르 알 바케르 최고경영자(CEO)는 “돌이켜보면 A380를 구매한 것은 우리의 가장 큰 실수였다”고 공개적으로 말했다.

그는 승객들은 조용한 A380를 좋아할지 모르지만 연비가 나쁘고 매연 배출이 심하다며 “앞으로 이 기종을 위한 시장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어버스는 한때 연비가 좋은 엔진을 장착하는 것도 검토했으나 단종을 결정했다.

'미운 오리 새끼' 같은 A380기는 올해들어 이 기종을 보유한 항공사들에게는 구세주 같은 역할을 했다.

지난 가을 항공 여행 수요가 회복되면서 승객들이 급증하자 영국항공(BA)와 싱가포르항공은 A380기를 적절하게 다시 노선에 투입하면서 단기적인 항공기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비록 생산은 중단됐지만 이미 구매된 항공기들은 앞으로 2030년대 중반까지는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에미레이트 항공 팀 클라크 사장은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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