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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민텍, 이송로봇 국산화 속도… 충남TP 지원 결실 봤다

김원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19 18:19

수정 2021.12.19 18:19

2차전지 자동화 SW 개발 성공
셀폴딩 등 장비 특허 16건 보유
OHT 장비 국산화율 70% 불과
충남TP, 지난해부터 32억 투입
지역 SW서비스 발굴 및 사업화
충남 천안의 2차전지 자동화 장비 전문제조 기업인 ㈜휴민텍에 설치된 '대규모 조립공정 이송설비장비(OHT) 생산 및 시험라인 휴민텍 제공
충남 천안의 2차전지 자동화 장비 전문제조 기업인 ㈜휴민텍에 설치된 '대규모 조립공정 이송설비장비(OHT) 생산 및 시험라인 휴민텍 제공
【파이낸셜뉴스 천안=김원준 기자】 충남 천안의 2차전지 자동화 장비 전문제조 기업인 ㈜휴민텍이 '대규모 조립공정 이송설비장비(OHT) 군집제어 알고리즘' 및 '검증용 디지털 트윈 소프트웨어(SW)' 등 2개의 소프트웨어 개발에 성공하며, OHT장비 완전 국산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휴민텍, OHT 최적 이동 SW 개발

OHT는 주로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장 등에서 웨이퍼를 이송하는 장비로, 천장에 설치된 레일을 따라 웨이퍼가 담긴 운반체(Vehicle)를 각 공정으로 옮기는 자동이송시스템이다. 로봇의 일종으로 분류된다.

OHT하드웨어는 먼지와 진동을 최소한으로 줄이면서 최단 코스로 최대한 빨리 이동하는 것이 경쟁력이다. OHT기술의 핵심은 운반체가 움직이는 경로를 계산하는 소프트웨어다. OHT운용이 특정구간에 집중될 경우 생산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휴민텍이 이번에 개발한 소프트웨어인 OHT군집제어 알고리즘은 OHT의 운반체를 가장 빠른 이동경로로 보내는 소프트웨어다. 휴민텍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강화 학습을 기반으로 이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휴민텍이 개발한 또 하나의 소프트웨어인 검증용 디지털 트윈 소프트웨어는 실제 제작하게 될 OHT를 가상 세계에 만들어놓고 예측한대로 작동하는지를 검증하는 프로그램이다. 그간 OHT 작동 검증 프로그램은 모두 외국산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왔다.

오성준 휴민텍 대표는 "반도체 등의 공정에 활용되는 OHT 장비의 국산화율은 아직 70%안팎에 불과하다"면서 "이번 검증 프로그램 개발이 OHT국산화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동화 분야 전문 공급기업으로 2차전지 자동화 장비를 주력으로 성장한 휴민텍은 다른 업체에서 구현불가능한 독보적인 기술인 파우치형 셀 폴딩(Folding)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2차전지 자동화 장비 관련 16건의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

■충남TP, 3개 기업 컨소시엄과 정부사업 응모

휴민텍이 OHT 군집제어 알고리즘과 검증용 디지털 트윈SW개발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은 지난해 3월 충남테크노파크(충남TP)가 제안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0년 지역 SW서비스 사업화 지원사업'에 선정된데 따른 것이다. 충남테크노파크는 사업 선정이후 휴민텍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체계적인 기술·장비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충남테크노파크의 지역 SW서비스 사업화 지원사업이 결실을 거두고 있다.

지역SW서비스 사업화 지원사업은 지역 강소SW기업을 대상으로 SW기반의 새로운 서비스를 발굴하고 사업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충남테크노파크는 휴민텍 등 충남지역 3곳 기업 컨소시엄과 이 사업에 응모, 과제를 따냈다.

선정된 과제는 △군집 제어 소프트웨어 국산화 및 검증용 디지털 트윈 구축을 위한 OHT 상용화 △2차 전지 외형 검사를 위한 차세대 머신비전 시스템 및 지능형 머신비전 소프트웨어 플랫폼 개발 △사물인터넷(IoT)기반의 자동차 디지털 키 시스템 개발 및 상용화 등이다.

■사업화 성공… 생산성 높이고 국산화에 기여

충남테크노파크는 이들 3개 과제 모두를 성공적으로 진행하며 2차 전지산업 및 머신비전을 이용한 유관 산업 생산성 향상에 힘을 보태고 있다.
또 물류운반 소프트웨어의 국산화 및 카쉐어링, 렌터카 산업의 보안성 확보 등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충남테크노파크는 지난해 1월부터 이달 말까지 2년간 이 사업에 국비 11억 9600만원와 지방비 11억 8400만원을 포함, 총 32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했다.


충남테크노파크 관계자는 "충남도와 충남테크노파크는 지역 기업이 제안한 과제가 정부사업에 선정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나아가 연구개발 수행과정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면서 "지역 우수기업이 경쟁력 있는 과제 발굴을 통해 4차 산업혁명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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