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뉴욕증시의 시장폭(market breadth)이 좁아지며 불안하다.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매파(긴축)적 행보, 치솟는 인플레이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험이 이어지며 산타 랠리를 위협한다. 지난주 주간으로 다우는 1.68%,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1.94%, 나스닥은 2.95%씩 떨어졌다.
이에 뉴욕증시 참여자들은 이번주 소비자심리 관련 지수들에 집중할 전망이다. 미국 소비자들이 높은 인플레이션과 코로나19 위험 속에서 구매습관을 바꿨을지를 봐야겠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뉴욕증시 간판지수 S&P500은 올해 18% 올랐지만 200일 이동평균선을 웃도는 종목은 전체의 31%에 불과하다. 이 같은 비중은 1년 만에 최저다. 중소주의 러셀2000지수의 경우 200일 이평선을 넘는 종목은 36%다.
물론 S&P500 종목의 68%는 평균 수익률을 상회한다. 하지만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테슬라, 알파벳 5개 종목들이 4월 이후 지수 상승분의 절반을 차지했다고 골드만삭스는 지적했다. 대형 기술주 위주로만 오른다는 얘기다.
이렇게 시장의 폭이 좁아지면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며 낙폭이 커져 전체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다고 골드만삭스는 해석했다. 하지만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이번에 증시 하락은 제한적일 수 있다"며 "기업실적은 강력한 데다 시장은 이미 더 매파적 연준을 가격에 반영해놨다"고 설명했다.
최근 높아진 변동성이 제한적이라는 신호도 있다. 퀀트업체인 옵션메트릭스에 따르면 파생시장을 보면 크리스마스부터 새해까지 변동성 전망이 낮아지고 있다. 산타랠리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다. 금융정보업체 CFRA에 따르면 1945년 이후 S&P500지수는 12월 마지막 5거래일과 새해 첫 2거래일 동안 평균 1.2% 상승했다.
하지만 월가의 모든 애널리스트들이 낙관적이지는 않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악셀자산관리의 팀 시오마데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변동성이 더 커질 것을 대비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달 연준이 더 매파적으로 나오면서 위험선호 심리는 거의 소진됐다.
월가 공포를 보여주는 변동성지수는 장기적 평균보다 5포인트 높다. 지난해 랠리를 주도했던 고성장주는 급락했고 올해 폭등했던 밈주식들도 주저 앉았다. 미국개인투자심리설문협회에 따르면 뉴욕 증시에 대해 단기적으로 강세를 전망하는 비중은 3달 만에 최저로 내려왔다.
위험투자 심리가 갑자기 증발하면 모든 투자자들이 한꺼번에 출구로 몰리게 되고, 그러면 일부 종목에 집중된 포지셔닝으로 인해 변동성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악셀자산관리의 시오마데스 CIO는 "탈출을 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문이 충분히 활짝 열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은 높은 현금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리서치의 펀드매니저 설문에 따르면 현금비중은 지난해 5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다음은 이번주 예정된 주요 지표다.
◇20일
지표: 경기선행지수
◇21일
주요 일정 없음
◇22일
지표: 3분기 성장률(확정치), 소비자신뢰지수, 기존주택판매
◇23일
지표: 주간실업수당 청구건수, 내구재주문, 개인소비지출(PCE) 및 개인소득, 신규주택판매, 소비자심리지수
◇24일
크리스마스 휴일 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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