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 지하철 5호선 일부 구간에서 장애인 단체가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는 기습 시위를 벌여 2시간 가량 열차 운행이 지연됐다. 시위는 오전 9시45분께 종료돼 현재 5호선은 정상 운행 중이다.
20일 서울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12분께부터 5호선 왕십리역에서 시작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장애인 이동권 보장 시위’가 두 시간여 만인 오전 9시45분께 종료됐다.
시위는 전장연이 오전 7시12분께 왕십리역에서 휠체어 바퀴를 전동차와 승강장 사이 틈에 끼워 문이 닫히지 못하게 하면서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방화행 열차에 10분가량 지연이 발생하고 승강장 안전문이 파손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어 오전 7시30분께 5호선 여의도역, 오전 7시35분께 행당역, 오전 8시께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등에서 같은 방식으로 시위가 시작됐다.
연대발언과 구호제창 등을 이어가던 전장연의 이동권 보장 시위는 두 시간여 만에 종료됐다. 서울지하철 5호선은 시위 종료 6분 후인 9시51분부터 정상 운행을 재개했다.
이날 오전 출근길에 진행된 기습시위로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일부 시민은 시위로 열차가 지연되자 버스, 택시 등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야 했다.
전장연 측은 “이날 시위는 오는 2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교통법안심사소위 안건에 오른 '교통약자이동편의증진법 개정안' 심사를 촉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전장연은 지난 2001년 ‘오이도역 장애인 리프트 추락 참사’를 계기로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며 서울 지하철역 등에서 시위를 벌였다. 전장연은 지난 3일과 13일 출근 시간에도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과 5호선 여의도역, 공덕역 등에서 기습 시위를 벌였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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