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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에 항의해야 하는 이유…'설강화' 논란 홍역

뉴시스

입력 2021.12.20 17:26

수정 2021.12.20 17:35

(출처=뉴시스/NEWSIS)
(출처=뉴시스/NEWSIS)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글로벌 OTT 디즈니플러스가 JTBC 주말극 '설강화' 역사 왜곡 논란에 홍역을 치르고 있다. 첫 방송 직후 민주화 운동 폄훼 의혹이 일어난 만큼, 디즈니+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많다. 시청자들은 스트리밍 중단을 요구하는 등 항의에 나섰다.

20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을 통해 디즈니 본사와 디즈니+에 '설강화 항의 메일 보내는 법'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확산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디즈니 본사 웹사이트·사회적책임 부서 등의 이메일 주소를 공유했다.

영문 메일 예시와 함께 '디즈니는 당장 설강화 방영을 중지하라'(Disney should suspend Snowdrop right now) '설강화는 독재정권 지지한다'(Snowdrop supports dictatorship) '설강화를 즉각 폐지해라'(Take down Snowdrop immediately) 등의 제목으로 항의하라고 권유했다. 이와 함께 '스팸으로 분류할 수 있으니 제목을 바꾸라'고 조언했다.

특히 한 네티즌은 "디즈니+에 항의하는 게 가장 중요한 이유"라며 "디즈니+는 단순한 OTT(판매처)가 아니라 가장 큰 투자자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설강화 제작지원 기업 리스트를 보면, '조선구마사'와 달리 대기업 비중이 적은 걸 알 수 있다. 물론 조선구마사 사례를 보고 진작 논란이 된 설강화를 투자하지 않은 곳들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설강화 제작이 문제가 없었던 이유는 디즈니+ 덕분이다. 디즈니+ 투자만으로 제작비를 메꾸고 수익을 내기 충분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디즈니+에 항의 메일을 보낸 인증샷도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디즈니+ 고객센터가 남긴 답변을 공개했다. 디즈니+ 고객센터는 설강화 역사 왜곡 논란에 "고객님과 같은 문의를 하는 분들이 많다. 이미 우리 쪽에서 보고서를 올린 상태"라며 "빠른 시일 내 처리하도록 강력 요청했다"고 답했다. "우리 민족의 역사"라며 "우리도 화나는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디즈니+ 관계자는 뉴시스에 "아직 공식입장이 나온 것이 없다"며 조심스러워했다.

지난달 국내 상륙한 디즈니+는 해외에서 인기가 높은 그룹 '블랙핑크' 팬덤을 적극 활용했다. 지난 15일 블랙핑크 공연 실황을 담은 영화 '블랙핑크 더 무비'를 공개한데 이어, 멤버 지수 주연 설강화를 서비스한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역풍을 맞고 있다.

설강화는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여자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명문대생 '임수호'(정해인)와 위기 속에서 그를 감추고 치료해준 여대생 '은영로'(지수)의 로맨스다. 'SKY 캐슬'(2018~2019) 유현미 작가·조현탁 PD가 뭉쳤다. 지난 3월 원제인 '이대기숙사' 시놉시스와 캐릭터 소개 글 일부가 온라인상에 유출, 민주화운동 폄훼·안기부 직원 캐릭터 미화 의혹을 받았다.

남자주인공인 수호를 운동권인 척 하는 간첩으로 설정하고, 안기부 요원인 '이강무'(장승조)를 '정의롭고 대쪽같은 인물'로 소개한 점이 문제가 됐다. 애초 여주인공 이름을 '영초'로 설정, 민주화 운동가 천영초에서 따온 것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됐다. 당시 드라마 촬영 중지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왔고, 20만명 이상 동의를 얻었다.

첫 방송 후에도 역사 왜곡 오명을 벗지 못했다. 영로가 간첩인 줄 모르고 시위하다 쫓기는 것으로 착각해 수호를 도와주는 장면 등이 유출된 시놉시스와 동일하다는 의견이 빗발쳤다. 1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드라마 설강화 방영 중지 청원' 글은 하루 만에 동의수 20만명을 돌파했다. 사전동의 100명 이상 요건을 충족해 관리자가 검토 중임에도 20일 오후 5시 기준 청원 동의수 27만명을 넘어섰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기업들은 잇따라 광고 협찬 중단을 선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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