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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경찰 한 명이 보이스피싱 ‘그놈’ 7명 검거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20 17:48

수정 2021.12.20 21:29

신한銀 광산금융센터 나영선 반장
보이스피싱 피해 올 9건 막아
경찰청 서민경제 수호영웅 선정
"ATM 앞 고객 잘 살피는게 비법"
청원경찰 한 명이 보이스피싱 ‘그놈’ 7명 검거
'올해 6건(7명)의 보이스피싱 은행 영업점에서 검거, 3건의 보이스피싱 예방, 서민 경제 수호 영웅 선정'

이는 신한은행 지방 지점에서 근무하는 청원경찰 한 명이 거둔 보이스피싱 예방 성과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 광산금융센터 청원경찰 나영선 반장은 올해 7명(6건)의 보이스피싱 사기범을 잡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나 반장은 영업점 ATM기를 이용한 보이스피싱 중간책 및 창구를 이용한 보이스피싱 의심자를 즉각 신고했다. 보이스피싱에 속아 돈을 인출하러 온 고객들도 3차례나 발견해 사기를 막았다. 나 반장은 올해만 광산경찰서장 상장 및 광주경찰청장 상장 및 표창장 등을 4번이나 받았다. 지난 11월에는 경찰청 주관 제1회 서민경제 수호영웅 시상식에서 서민경제 수호영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은행권에서도 이례적인 일이라는 반응이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한 두 건 검거에 기여한 은행원은 있지만 한 명이 1년에 10여건이나 되는 보이스피싱 검거 및 예방을 한 경우는 거의 없다"고 전했다.

자연스럽게 나 반장의 비법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는 "휴대폰과 ATM화면을 번갈아 보면서 ATM기기를 이용하는 고객에 주목을 한다"고 들려줬다. 또 그는 "ATM의 무통장 송금의 경우 최대 100만원까지인데 이런 송금을 여러 번 하는 고객의 경우 보이스피싱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의심이 될 경우 고객에 대화를 걸고 보이스피싱이라고 확신이 들면 경찰에 신고하고 도주하지 못하도록 말을 걸거나 긴급한 경우는 못 나가게 막아서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나 반장의 성과가 알려지면서 신한은행의 보이스피싱 예방 노력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1월부터 '피싱 아이즈 앱'의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보이스피싱 사전 예방 서비스를 하고있다. 고객 휴대폰에 전송된 보이스피싱 의심 문자 메시지와 피싱 전화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휴대폰에 설치된 악성 앱 및 원격제어 앱 등을 자동으로 탐지해 의심정황 발생 시 실시간으로 피해 방지 알림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9월부터는 주말에 발생하는 보이스피싱을 막기 위해 '보이스피싱 피해예방 모니터링'을 전격 시행했다.
은행업무 경력이 있는 직원을 신규 채용해 사전 교육 후 9월말부터 주말 모니터링을 시행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주간, 야간 피해예방 모니터링 강화 이후 주말을 이용한 범죄 시도가 늘어남에 따라 주말에도 모니터링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 5월부터 시작한 영업시간 이후 보이스피싱 피해예방 야간 모니터링은 3개월만에 약 324명, 34억원 규모의 피해를 예방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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