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영안모자그룹이 자일대우상용차(대우버스)의 매각을 추진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팔리지 않으면서 매각에 최종 실패할 경우 회사가 청산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앞서 대우버스 노사는 공장 폐쇄와 직원 정리해고 등을 이유로 1년 여간 갈등을 빚다 지난 6월 '고용승계를 보장한 공장매각'에 합의하면서 갈등이 일단락됐다.
대우버스는 베트남 공장을 주력 생산기지로 육성하기 위해 울산공장 청산 절차에 들어갔으나, 노조의 반발 등으로 이같이 합의했다.
노사는 정리해고 철회와 조합원 복직에 합의하고 1차 매각 목표 기한을 올해 12월말까지, 2차 매각 기한을 내년 6월말까지로 정했다.
합의 이후에도 장기간 회사가 팔리지 않는 것에 대해 노조 측은 '사측이 베트남 이전을 목표로 울산공장을 매각하는 시늉만 한다'고 주장한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매각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팔 생각이 없다는 것이 아니냐"며 "대우버스 경영진이 울산공장의 생산량을 고의로 줄이는 방식으로 청산을 유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대우버스 조합원들은 일감 부족에 따라 절반만 출근을 하고, 나머지 절반은 순환 휴직에 들어간 상태다. 회사 측은 버스를 만들수록 적자가 누적돼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자동차 업계는 대우버스가 매각에 실패하면 결국 베트남으로 옮겨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영안모자그룹이 대우버스를 인수한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17년간 판매부진 등으로 1635억원의 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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