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북한이 최근 남한 스타일의 요리 프로그램을 운영해 눈길을 끈다.
북한의 조선중앙TV는 최근 '료리 상식'이라는 이름의 요리 프로그램을 방송했다. 이번 편에서는 '낙지 숙회' 만들기를 진행했는데, 북한에서는 오징어를 낙지라고 부른다.
평양의 고급 백화점인 대성백화점의 김석 요리사가 초대돼 오징어 숙회를 요리했고, 북한의 유명 방송원인 김은정이 요리를 배우고 관련 정보를 소개하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이 구성됐다.
두 출연자는 서로 자연스럽게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으며 오징어 숙회 만들기를 진행했다.
스튜디오의 모습이나 카메라의 구도, 두 출연자의 방송 방식 모두 북한식 '딱딱한' 방송과는 거리가 멀었다. 또 "초고추장을 까룩하게(묽지 않게)"나 "데친 후에는 인차(빨리) 얼음물에 식혀야"한다는 우리에게는 낯선 표현들도 등장했지만 전문성이나 정보 전달 측면에 있어서도 남한식 구성이 눈에 띄었다.
프로그램 마무리에 김석 요리사가 "요리는 하면 다 됩니다"라고 마치 예능 프로그램 스타일로 인사를 하는 것도 인상적인 장면이다.
북한TV에는 이처럼 형식적으로 보다 부드럽고 세련된 방식을 추구하는 프로그램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지역의 명소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나 이 같은 요리 프로그램들에서 특히 이 같은 경향이 자주 눈에 띈다. 달라진 시청자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한 변화를 꾸준히 이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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