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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박세리는 냉정하고 거만하다?…'리치언니'는 어떻게 예능대세가 됐나

뉴스1

입력 2021.12.21 17:18

수정 2021.12.21 17:18

박세리는 "''리치'란 단어가 부담스럽긴 하다"면서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리치'란 돈이 많다는 의미가 아닌, 마음이 넉넉하고 여유가 있다는 뜻"이라고 했다. 2021.12.15/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박세리는 "''리치'란 단어가 부담스럽긴 하다"면서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리치'란 돈이 많다는 의미가 아닌, 마음이 넉넉하고 여유가 있다는 뜻"이라고 했다. 2021.12.15/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박세리는 1998년 US여자오픈에서 맨발 투혼 끝에 우승하며 당시 외환위기로 실의에 빠진 국민들에게 용기를 선사했다(방송캡처).© News1
박세리는 1998년 US여자오픈에서 맨발 투혼 끝에 우승하며 당시 외환위기로 실의에 빠진 국민들에게 용기를 선사했다(방송캡처).© News1


"골프는 자연 속에서 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매 순간 엄청난 변수가 생긴다. 매번 새롭게 도전하게끔 만들기에 무척 힘들지만, 그게 골프의 매력이다." 필드를 떠난 지 5년. 박세리의 '골프 사랑'은 여전했다. 2021.12.15/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골프는 자연 속에서 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매 순간 엄청난 변수가 생긴다. 매번 새롭게 도전하게끔 만들기에 무척 힘들지만, 그게 골프의 매력이다." 필드를 떠난 지 5년. 박세리의 '골프 사랑'은 여전했다. 2021.12.15/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정윤경 기자,문동주 기자,이종덕 기자 = '골프의 전설'로 필드를 누볐던 박세리(44)는 은퇴 후 '예능계 블루칩'이 됐다. 명절 맞아 여러 종류의 전을 대용량으로 부치는가 하면, 손수 음식을 만들어 취업준비생들에게 대접하며 청춘의 고민에 귀 기울이고, 야식으로 치킨을 흡입하며 '먹방 명언'을 쏟아냈다.

젊은 세대에겐 '리치 언니'로 통한다. 으리으리한 세리 하우스, 편의점급 팬트리(식품창고) 등 재력을 플렉스(flex·과시) 하는데도 얄밉거나 거부 반응을 일으키기는커녕, "우리 세리언니 하고 싶은 거 다 해"와 같은 응원의 댓글이 줄줄이 달린다.

이 한국 골프의 선구자는 2016년 은퇴 후 '인생 2막'이라는 필드에서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골프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는 바즈인터내셔널 대표, 올림픽 여자 골프 대표팀 감독, 최근엔 에세이('세리, 인생은 리치하게') 작가로까지 영역을 넓혔다.

박세리가 지난 15일 뉴스1을 찾았다. 가장 좋아하는 색으로 '검은색'을 꼽았듯, 블랙 코트에 블랙 바지, 블랙 스트라이프 티셔츠 차림으로. 골프여제의 등장에 조용하던 사무실이 술렁였다.

◇ 박세리는 냉정하고 거만하다?…"재테크에 관심 없어"

-만인의 언니다. 폭넓은 사랑을 받는 이유가 뭘까.
▶ 운동선수 박세리는 냉정하고 거만한 사람이라는 오해를 많이 받았다. 아무래도 선수 때는 경기에 집중해야 하니 인상을 쓰거나 웃음기 없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방송을 통해 인간 박세리의 반전 모습을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 원래 털털한 성격이었는데 보여줄 기회가 없었다.

- 후배·지인들에게 돈을 아끼지 않고 선물을 하더라. 본인을 위해선 별로 쓰지 않는다고 했는데, 최근 나 자신을 위해 산 선물이 있다면?
▶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베푸는 게 곧 나한테 하는 것 아닌가. 특히 가족에겐 더 잘하고 싶다. 가족의 희생 덕분에 내가 성공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날 위한 선물로는 최근에 명품 신발 하나 샀다.

- 사놓고 나중에 '괜히 샀네' 하고 후회한 적이 있나?
▶ 후회할 거면 안 산다. 물건 살 때 수십 번 생각한다. 살지 말지, 나한테 어울릴지 안 어울릴지, 사서 몇 번을 입을지. 물론 마음에 드는 것을 보면 사기도 하는데, 솔직히 많진 않다.

- 박세리 사전에 충동구매는 없다?
▶ 전혀 없다.

- 책에 '재테크를 하지 않는다'고 썼는데, 진짜 안 하나?
▶ 재테크에 큰 관심은 없다. 재테크하려면 부지런해야 하고 정보도 많이 알아야 하는데, 나는 그런 성격은 안 된다. 쉽게 들어온 돈은 쉽게 나간다. 세상에 공짜는 없더라. 열심히 노력해서 열심히 벌고 즐겁게 쓰자는 게 내 생각이다. 돈은 어디에 투자하기보다 전문가한테 맡겨놓으면 된다. 나는 생활비만 쓰면 되는 거고.

◇ 20대 때 '그것'을 알았더라면…인생과 골프, 닮은 점?

- '내 인생 최고의 경기'는 1998년 US여자오픈일까?
▶ 그렇다. 연장전이 가장 최고의 경기였다. 연못(워터해저드)에 들어가 그 샷을 선택했기 때문에 내게 최고의 순간이었던 것 같다.

- 얼마 전 '노는 언니'에서 "20대로 돌아간다면 골프를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20대 때 이미 내로라하는 상을 휩쓸었는데, 왜 아쉬움이 남을까.
▶ 선수로서 현명하지 못했던 것 같다. 돌아보니 가장 중요한 것을 못 하고 선수 생활을 했더라. 그래서 슬럼프도 왔고.

- 가장 중요한 것이라니?
▶ 나 자신 관리, 즉 삶의 균형이다. 골프 선수로 필드에서 에너지를 쏟아부었다면, 집에선 나를 위한 시간을 가졌어야 했다. 운동이 아닌 다른 무언가를 하며 충전하는 게 필요한데, 나의 하루는 운동에서 시작해 운동으로 끝났다. 마음의 여유를 1도 갖지 못했다. 그래서 후배들에겐 삶의 균형을 맞춰 선수 생활을 하면 좋겠다고 항상 이야기해 준다.

-20대 때 '균형 잡힌 생활'의 중요성을 알았더라면, 은퇴가 그렇게 빠르진 않았을까?
▶ 장담할 수는 없지만 그렇지 않았을까. 물론 사람의 욕심이나 아쉬움은 끝도 없지만.

- 인생과 골프, 닮은 점이 있다면?
▶ 꾸준히 도전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무엇이든 어느 정도 정상에 이르면 요령도 생기고 방식도 알게 돼서 쉬워지지 않나. 하지만 골프는 알면 알수록, 잘하면 잘할수록 더 어렵다. 1초도 방심할 수 없다. 답을 찾기 위해 계속 도전하게끔 만든다.

- 다시 태어나도 골프 선수가 되고 싶을까.
▶ 그렇다.
하지만 여자 선수는 해봤으니까, 다음 생(生)에서는 남자 선수로 도전해 국위 선양을 하고 싶다(웃음).

- 1998년 US여자오픈에서 맨발 투혼으로 온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선사했다. 코로나19로 힘든 우리 국민들께 위로의 한 말씀.
▶ 이 또한 지나갈 거라 믿는다.
잃은 게 있으면 얻는 것도 있듯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나면 더 좋은 날이 오더라. 2022년 새해에는 우리 국민 모두에게 웃는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