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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절 100세 설계] 중년의 어깨 통증, 오십견인 줄 알았는데

홍석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25 07:00

수정 2021.12.25 06:59

[척추·관절 100세 설계] 중년의 어깨 통증, 오십견인 줄 알았는데


[파이낸셜뉴스] # 직장인 이 씨(48세, 남)는 얼마 전부터 어깨 통증이 생겨 팔을 들어올리기 힘들었다. 운동 후 근육통이 심해진 거라 여기며 지내왔는데, 선반 위쪽에 있는 물건을 꺼내달라는 딸아이의 부탁에 팔을 뻗어 올리려다 통증으로 주저앉고 말았다. 오십대가 되어 가니 오십견이 온 거라며 병원을 가보라는 아내의 말에 병원을 찾은 이 씨의 진단은 오십견이 아니라 '회전근개파열'이었다.
어깨가 아프면 가장 먼저 '오십견'을 떠올리는데, 어깨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에는 오십견 외에도 회전근개파열, 석회성건염 등 다양하다. 오십견과 회전근개파열은 어깨의 운동범위가 제한되고 통증을 일으킨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오십견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통증이 잦아들고 운동능력도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회전근개파열은 자연적으로 증상이 회복되지 않으며, 증상을 방치하다 파열 범위가 넓어지게 되면 수술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그럼 오십견과 회전근개파열, 두 질환은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 오십견은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와 운동 부족으로 나타나는 어깨 통증으로 어떤 방향으로 팔을 올리거나 돌려도 어깨 전체가 아프고 건드리기만 해도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반면 회전근개파열은 어깨와 팔을 연결하는 근육이나 힘줄이 파열되어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팔을 들어 올릴 때 통증이 나타나며 밤에 통증이 심해져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회전근개 파열을 방치할 경우 주변 구조물에 손상을 입힐 수 있고 이로 인해 2차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회전근개가 완전히 끊긴 상태가 아니라면 약물이나 물리치료, 체외충격파와 같은 비수술적 치료가 가능하지만 끊어진 경우라면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회전근개 봉합술을 시행해야 한다.
하지만 끊어진 힘줄을 오래 방치했거나 파열이 광범위하게 일어나 봉합이 불가능한 경우 타가조직 이식술을 시행하거나 역행성 인공관절 치환술을 시행해야 할 수도 있다. 따라서 어깨 통증이 2주 이상 반복된다면 잘못된 자가진단으로 병을 키우기 보다는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회전근개파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과도한 어깨 사용을 피하고, 운동 전에는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어깨 주변 근육과 인대를 풀어주는 것이 좋다.

여우진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 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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