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막오른 마이데이터 시대… 은행 ‘디지털 전환’ 더 빨라진다

최경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23 18:10

수정 2021.12.24 12:19

내년 은행권 사업 키워드는
디지털 영업 채널 강화 중점
막혔던 글로벌 사업도 재개
금리인상·대출만기연장 등
리스크 관리 강화 나설 듯
올 한 해가 끝나가는 가운데 은행들은 내년 사업계획 수립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은행권의 내년도 키워드를 보면 크게 디지털, 글로벌, 리스크 관리로 정리된다.

■디지털 전환 가속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내년에 디지털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특히 내년 1월 1일부터 막이 열리는 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서비스 시대를 맞아 은행권에서는 '종합 생활금융 플랫폼'으로의 변화가 속도를 낸다. 마이데이터에 적합한 생활금융 앱 환경을 구축, 내년에 이를 여러 수익 모델과 연계하면서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생활금융서비스는 기존 서비스에 이용자가 묶여 다른 서비스로 이전하기 어려워지는 효과가 높은 유형으로 꼽힌다"면서 "고객들을 용이하게 확보하기 위해서는 비단 서비스 연계에 더해 구독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는 등의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완전 언택트 기업금융 구축 등 디지털 영업 채널 강화에도 중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글로벌사업 확대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이전에 비해 부진했던 글로벌 사업에도 다시 힘을 쏟는다. 특히 글로벌 사업 범위를 넓히고, 디지털 전략을 적극적으로 접목해 성과를 낸다는 복안이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존 리테일 여·수신만이 아닌 기업금융과 외환, 카드 등 은행업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어 "글로벌 디지털 뱅킹 전략 고도화의 일환으로 각 나라의 환경 및 고객 성향 등에 걸맞는 디지털금융 플랫폼 등을 통해 해당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리스크 관리

은행권은 코로나19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만큼 리스크 관리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현재 은행권의 부실채권(NPL) 비율은 0.51%로 상당히 낮은 상황이다.
그러나 이는 정부 정책에 따른 전방위적인 코로나19 지원으로 인한 착시현상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착시가 걷히면 언제든 리스크가 표면화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부실에 대비해 은행들이 충당금을 얼마나 잘 축적하고 있는 지를 나타내는 NPL 커버리지 비율(138.8%)은 낮은 상황이고, 향후 대출만기연장 등 지원 조치가 끝나갈 때를 감안해야 할 것"이라면서 "지원을 받은 여러 차주들에 대한 모니터링 수준을 더욱 높이고, 일부 금리 상향 등 보수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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