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이 학생들의 심리적 특성까지 고려해 색상과 디자인을 다양화한 새 교복 도안을 공개해 눈길을 끈다.
북한의 대외용 주간지 통일신보는 18일 자 기사 '발전하는 공화국의 산업미술'에서 지난 10월 노동당 창건 76주년을 맞아 개최한 국가산업미술전시회에서 나온 새 교복 도안을 공개했다.
북한은 소학교(초등학교)부터 초급·고급중학교(중·고등학교), 대학생까지 모든 학생들이 교복을 입고 다니는데 이번 새 교복은 시기별 특성에 맞게 색과 디자인이 고안된 점이 특징이다.
소학교의 경우 여학생 교복은 연분홍, 남학생은 연푸른색으로, 자주색과 곤청색인 초급중학교 교복에 비해 비교적 밝은 편이다. 디자인이나 재질 면에서도 달린옷(원피스)이나 세타(스웨터)로 된 소학교 교복보다 초급중학교의 것이 더 무게감이 느껴진다.
매체는 "소학교 학생 교복 도안은 장난 세찬 소년기의 특성에 맞는 색깔과 형식으로 되어있고 초급중학교는 이 시기 학생들의 연령 심리적 특성에 맞게 비교적 무게감 있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라고 설명했다.
고급중학교와 대학생 교복은 색깔과 디자인 면에서 소학교, 초급중학교와 차이가 더 크다. 반바지였던 남학생 하복이 고급중학교부터 보다 점잖은 긴바지로 바뀌었고 색상도 하의가 회색, 셔츠가 흰색, 재킷이 남색으로 더욱 어두워졌다.
매체는 "고급중학교 학생 교복 도안은 젊음이 넘쳐나는 이 시기 학생들의 특성을 살렸고, 대학생 교복 도안은 고상하면서도 점잖은 색과 형식으로 되어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소학교, 초급중학교 교복에 있는 '붉은 넥타이'가 없어지고 리본과 넥타이로 차별화를 둔 점도 특징이다. 붉은 넥타이는 소년단의 상징으로 초급중학생까지만 매는 것으로 알려졌다.
획일화됐던 북한 교복은 김정은 총비서가 집권한 이후 점차 색상이 밝아지고 디자인이 다양해지고 있다.
김 총비서는 청소년과 육아 정책 등을 언급하는 자리에서 여러차례 학생용 물품 공급과 함께 교복 개선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관심을 보여왔는데, 실제 매년 새 교복을 지급해 온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10일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2018년 7월 김 총비서가 청진가방공장을 찾았을 때 "교과서와 학습장, 교복과 가방은 다 학생들의 필수용품으로 다 갖추어주어야 하지만 그가운데서도 특별히 신경을 쓰면서 제일 중시하고 있는 것이 바로 가방과 교복"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런 만큼 이번에 공개된 새 도안의 교복으로 현 교복을 대체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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