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미 교회들, 오미크론 속 대면 성탄 미사·예배 취소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25 06:14

수정 2021.12.25 06:14

[파이낸셜뉴스]
미국 뉴욕 이스트빌리지의 미들컬리지에이트 교회 앞에서 재클린 루이스 선임 목사가 6월 16일(현지시간) 뉴욕 리버티벨을 타종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뉴욕 이스트빌리지의 미들컬리지에이트 교회 앞에서 재클린 루이스 선임 목사가 6월 16일(현지시간) 뉴욕 리버티벨을 타종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의 많은 교회들이 코로나19 오미크론변이 확산 여파로 성탄절 대면예배를 취소하고 있다고 AP통신이 2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속히 늘면서 사상최고 기록을 계속 갈아치우는 가운데 신·구교를 가리지 않고 미 기독교계가 대대적인 방역조처에 나섰다.

대면예배나 미사를 취소하지 않은 교회들은 야외 예배·미사나 일부 교인들만 참석한 채 온라인으로 예배·미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성탄절 대면예배를 일부 또는 전부 취소한 교회 가운데에는 워싱턴내셔널성당, 뉴욕대교구 소속 성요한 성당, 보스턴의 유서 깊은 올드사우스교회 등이 있다.


올드사우스 교회 선임 목사인 낸시 테일러 목사는 25일 대면 성탄예배 희망을 버리지는 않았지만 신도들이 대거 모이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예배는 온라인으로만 진행하기로 했다.

테일러 목사는 성명에서 성탄 전야예배는 대개 성탄예배보다 더 많은 신도와 예비신도들이 모이는 행사라면서 마스크 착용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도 있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성공회소속 교회인 워싱턴국립성당은 내년 1월 9일까지 온라인 미사만 진행하기로 했다.

성탄 미사에는 1만5000여명이 운집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오미크론 확산 속에 내년 1월 초까지는 성당을 폐쇄하기로 했다.

워싱턴 내셔널 시티교회도 성탄자정 예배를 취소한다면서 적어도 내년 1월 16일까지는 온라인 예배만 진행한다고 밝혔다.

하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사상최고치로 치솟은 뉴욕에서도 성요한 성당 등 교회들이 잇달아 성탄 미사와 예배를 온라인으로 돌렸다.

성요한 성당은 성탄미사를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이용해 온라인으로만 진행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화재로 타격을 입었던 뉴욕의 또 다른 유서 깊은 교회인 미들컬리지에이트 교회도 대면예배를 취소했다.
미들컬리지에이트는 이번 성탄자정 대면예배를 교회 부활을 전환점으로 삼기 위해 분투했지만 결국 오미크론에 무릎을 꿇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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