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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떠나 NC로…손아섭 "우승 약속 못 지키고 떠나 죄송해"

뉴스1

입력 2021.12.25 10:08

수정 2021.12.25 10:08

FA 손아섭이 NC 다이노스와 계약을 맺었다.(NC 다이노스 제공) © 뉴스1
FA 손아섭이 NC 다이노스와 계약을 맺었다.(NC 다이노스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NC 다이노스에 새로 둥지를 튼 손아섭(33)이 15년 동안 속했던 롯데 자이언츠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NC는 지난 24일 손아섭과 4년간 총액 64억원(계약금 26억원·연봉 30억원·인센티브 8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7년 롯데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던 손아섭은 15년 동안 정들었던 고향팀을 떠나 NC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손아섭은 FA 계약을 맺은 24일 오후 늦게 자신의 SNS에 "34년간 살아오며 가장 어려운 결정을 하게 되어 글을 쓰게 됐다. 15년의 프로 생활 동안 오늘이 가장 마음이 무거운 날"이라며 "사랑하는 롯데를 떠나겠다는 결정을 한순간 가장 먼저 떠올랐던 것은 제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팬 여러분들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24년 전 부산 양정동 뒷골목에서 처음 야구공을 손에 쥐던 순간부터 내 꿈은 롯데 유니폼을 입는 것이었다. 그랬기에 드래프트 되던 날 떨리는 맘에 잠을 이루지 못했고 떨리는 손으로 그토록 꿈꾸던 롯데의 유니폼을 받았었다"며 "사직구장 타석에 섰던 2007년 봄을 잊지 못한다. 손광민이었던 20살의 어린 내게 응원을 보내주시던 팬 여러분들의 목소리 하나하나가 아직 생생하다"고 덧붙였다.

손아섭은 프로 데뷔 후 지금까지 15시즌을 뛰며 통산 0.324 207안타 165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866의 성적을 올렸다. KBO 골든글러브 외야수 부문 5회 수상, 9년 연속 200루타, KBO리그 역대 최소경기·최연소 2000안타 등을 기록, 롯데를 대표하는 외야수로 거듭났다.


롯데에서 리그 정상급 선수로 올라선 손아섭이지만 우승 트로피와는 인연이 없었다.

이에 손아섭은 "팬 여러분들에게 말씀드렸던 '롯데를 우승시키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떠나게 돼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끝으로 손아섭은 "그동안 보내주셨던 성원과 응원 한마디 한마디 모두 평생 가슴속에 품고 새로운 팀 NC에서 인사드리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