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1) 이유진 기자 = 매서운 추위가 이어진 25일 부산 번화가는 가족이나 연인, 친구와 함께 크리스마스를 즐기러 나온 시민들로 다소 붐비는 모습이었다.
이날 오후 6시쯤 부산 크리스마스트리 문화축제가 열리는 남포동 일대.
날이 저물며 남포동 광복로 광장에 설치된 대형 트리와 각종 조형물에 불이 들어오자 시민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만끽하기 바빴다.
대형 트리를 휴대폰 카메라에 담기 위해 요리조리 각도를 바꾸며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시민들은 패딩을 입고 목도리를 두른 채 손을 호호 불며 크리스마스 밤거리를 거닐었다.
시민 대부분은 가족 4명, 친구나 연인 등 2명씩 모여 다녔다.
올해 크리스마스트리 문화축제는 광복로에 있는 대형 트리를 제외하곤 모두 인근 용두산 공원으로 옮겨 진행되면서, 이 일대에는 입장을 위한 긴 대기 줄이 형성되기도 했다.
용두산공원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 앞에 보행로를 가로지르는 긴 대기 줄이 이어지자, 한 시민은 “여기 이렇게 줄 서는 걸 처음 본다”고 놀라기도 했다.
축제가 시작되는 용두산공원 입구에는 출입객 관리 인력이 배치돼 “백신접종 완료자나 PCR검사 ‘음성’을 받은 사람만 입장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공원 입구에도 긴 줄이 형성됐으나 시민들은 “여기까지 올라왔으니 그냥 갈 수 없다”며 대열에 합류했다.
용두산공원은 최대 299명이 입장하도록 관리되고 있었다.
오후 6시부터 개방해 1시간여 만에 900명에 달하는 입장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현장 관계자는 “이달 초부터 축제를 열었는데 크리스마스 당일이라 그런지 가장 많은 사람들이 온 것 같다”며 “대부분 사진만 찍고 잠시 머물다 가는 편이라 최대 수용인원에 맞게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용두산공원 인근 카페에는 추위를 피해 목을 축이는 시민들로 자리가 가득 차기도 했다.
한 카페 직원은 “크리스마스라 그런지 가족, 연인 등 손님들이 평소보다는 훨씬 많은 것 같다”며 “정신없이 들어오는 주문을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의 대표 관광명소로 꼽히는 남포동은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거리 곳곳에 설치된 조형물과 대형 트리로 방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남포동 광복로 일대에서 매년 열렸던 크리스마스트리 문화축제가 잠정 연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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