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수출입 규모 397조
전년대비 18.7% 늘어
'대중 압박' 동참한 일본은 10.7% 증가해 격차 줄어
전년대비 18.7% 늘어
'대중 압박' 동참한 일본은 10.7% 증가해 격차 줄어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중국산 수입이 늘면서 한국이 올해 일본을 제치고 무역 규모에서 처음으로 중국의 2위 교역국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무역규모만으로 경제 득실 전체를 평가하긴 힘들다고 해도, 중국에게 한국의 중요도가 커지고 있다는 점은 분명한 것으로 평가된다.
26일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의 국가(지역)별 수출입 상품 총액 표에 따르면 1~11월 한국과 중국의 무역(수출입) 규모는 2조1294억 위안(약 397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8.7% 늘어난 수치다. 이 가운데 중국의 대한국 수출은 8757억 위안(증가율 24.9%), 수입은 1조2537억 위안(14.7%)으로 각각 기록됐다.
미국은 4조4138억 위안 어치의 상품 거래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2위는 2조2003억 위안의 일본이다. 한국과 일본의 각 중국 교역규모는 709억 위안 가량 차이가 난다. 한국은 지금까지 국가별 무역규모에서 중국의 3위 교역국이었다. 그러나 중국과 일본 무역규모는 1년 전과 견줘 10.7% 오르는데 그쳤다. 한·중 증가율과는 8%p 격차다.
여기다 일본은 미국의 대중국 압박에 동참해 베이징동계올림픽 외교적보이콧을 선언하고 중국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TPP) 가입에도 부정적 입장을 보이는 등 반중국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하면 남은 12월도 양국 무역규모에서 반전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한중 양국은 내년 수교 30주년을 맞아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양제츠 중국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 최종건 외교부 1차관·러위청 중국 외교부 부부장 등 고위급 회담을 비롯한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내년 1월 중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비대면 정상회담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한국은 베이징올림픽도 외교적보이콧 대신 사실상 지지를 표명한 상태다. 따라서 중·일, 한·중이 12월 무역에서도 비슷한 수준을 이어가거나 한·중 교역은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되면 한국은 일본을 넘어 중국의 제2위 교역국이 될 것이라는 게 한국 정부의 판단이다.
주중 대사관 고위 관계자는 "12월 통계가 곧 나오겠지만 한국이 중국의 2위 교역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년 수교 30주년을 앞둔 상황에서 의미 있는 수치"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확인 가능한 관련 통계 작성 시점인 2014년 이후 중국 무역규모에서 한국이 2위에 오른 적이 없었다"면서 "올해 일본을 능가하면 최초"라고 전했다.
주목되는 것은 한중 전체 교역규모에서 중국의 한국산 수입이 여전히 대한국 수출을 압도하지만, 증가폭은 수출이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해관총서 통계에서 전년대비 각국 수출의 품목별 증가율을 찾기는 쉽지 않다. 다만 총액만으로 따져보면 중국의 한국 수출은 △광물연료 110억 위안 △무기화학물질 352억 위안 △유기화학물질 305억 위안 △플라스틱과 그 제품 311억 위안 △의복·액세서리 364억 위안 △광물성 제품 124억 위안 △강철 418억 위안 △강철제품 232억 위안 등이 두드러졌다.
코로나19 이후 중국의 수출이 꾸준히 증가 추세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중국의 한국 수출이 늘어나는 것이 특별한 배경이 아니라는 뜻이다. 중국 월별 수출 증가율은 코로나19 이전과 발병 초기에 마이너스나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그러나 중국 내 확산이 잦아든 2020년 11월부턴 꾸준히 두 자릿수를 이어오고 있다. 11월 중국 전체 수출 증가율은 22%, 1~11월은 21.8%였다.
중국 경제 소식통은 "한국과 교역규모가 증가했다는 것은 한국의 중국 의존도뿐만 아니라 양국 상호 의존도가 커졌다는 것"이라면서 "중국 정부의 경제 정책 흐름에 맞춘 기업 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