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시멘트주, 유연탄값 급등에 주춤

김민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26 17:52

수정 2021.12.26 17:52

최근 시멘트주가 유연탄 가격 급등과 요소수 대란 등으로 제조원가 부담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주춤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주택 공급 확대 정책'과 '재건축·재개발 활성화 공약', '리사이클, 폐기물 처리' 사업 등으로 상승한 시멘트주가 하반기 지지부진한 흐름을 끊고 내년에는 반등할 수 있을지 관심이 크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쌍용C&E는 지난 24일 전 거래일 대비 70원(0.90%) 오른 78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6월 28일 장중 8680원을 기록한 이후 하반기 주가가 힘을 잃으며 7000원 후반대에 머물고 있다.

한일시멘트도 24일 종가 2만1000원으로 지난 11월 이후 주가가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표시멘트도 6월 주가가 6700원대였지만 현재 4800원대까지 떨어지며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아세아시멘트는 9월 8일 장중 15만7500원까지 찍었지만 현재 13만5500원을 기록 중이다. 시멘트 중에서는 성신양회만 유일하게 인수합병(M&A) 이슈로 인해 1만원 초반대 하던 주가가 최근 2만원대까지 오르다가 현재 1만6900원에 머무르고 있다.

이처럼 시멘트주들이 주춤한 이유는 시멘트 제조연료의 77%를 차지하는 유연탄 가격이 고공행진 중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평균 t당 가격은 61달러였으나 올해 초부터 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10월 22일 t당 222달러까지 치솟았다. 최근 129달러대까지 떨어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지난 7월 시멘트가격을 5.1% 인상했지만 전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고 오히려 팔면 손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라면서 "연간 유연탄 구매비용만 5685억원 정도로, 이는 지난 10년간 시멘트업계 평균 당기순이익 1845억원의 4.4배 규모"라고 전했다.

최근에는 3배까지 늘어난 요소수 추가 구입비용을 비롯해 질소산화물 배출 부과금 상승, 안전운임제 시행, 철도운임 인상에 따른 물류비 증가 등도 원가부담을 키우고 있다.

올해 6월까지만 해도 성신양회, 쌍용C&E, 고려시멘트, 삼표시멘트, 한일시멘트, 아세아시멘트 등 주요 시멘트 업종의 주가는 연초 대비 평균 55.7% 오르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아세아시멘트는 연초 7만원대에서 6월 14만원으로 2배 이상 뛰었고, 성신양회는 7000원대에서 80% 가까이 올랐다. 정부의 주택 공급 확대 정책에 따라 늘어나는 수요를 출하량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주가도 상승한 것이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시멘트 업계는 2008년 악몽을 떠올릴 정도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유연탄 가격 급등을 희석시킬 수 있는 요인들이 많다며 향후 실적 전망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일본이 내년 1월부터 시멘트 가격을 t당 2만1000~2만5000원(약 20%) 인상하기로 결정만큼 3300원(5.1%) 인상에 그친 국내 시멘트 가격도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선일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시멘트 실제 판매단가가 공시가격(현재 t당 7만8800원)보다 20% 정도 낮은 6만원 초반에 형성돼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그간 업황 침체로 시멘트 업체들이 수요처에 각종 할인을 제공해왔기 때문에 가격정상화를 도모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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