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車반도체 공급난에 생태계 변화…반도체 주문방식 전환 선제대응해야"

뉴시스

입력 2021.12.27 06:00

수정 2021.12.27 06:00

기사내용 요약
한국자동차硏 '수급난이 촉발한 車 반도체 생태계 변화' 보고서

[볼프스부르크=AP/뉴시스] 반도체 대란으로 자동차 업계가 생산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8일(현지시간)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있는 폴크스바겐 자동차 공장 '자동차 타워'에서 소수의 신차만이 인도될 채비를 갖추고 있다. 타워 바닥에는 '자동차 도시'라고 쓰여 있다. 2021.11.09.
[볼프스부르크=AP/뉴시스] 반도체 대란으로 자동차 업계가 생산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8일(현지시간)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있는 폴크스바겐 자동차 공장 '자동차 타워'에서 소수의 신차만이 인도될 채비를 갖추고 있다. 타워 바닥에는 '자동차 도시'라고 쓰여 있다. 2021.11.09.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자동차 반도체 수급난 이후 반도체 생태계에 근본적인 변화가 전망됨에 따라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27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은 "반도체는 다른 자동차 부품과 달리 선주문자 우선체계이므로 주문방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전력 반도체 소재 전환 가속화 대응 및 아키텍처 변화에 대비한 SW(소프트웨어)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해외 주요 기업은 1년 단위로 반도체 칩을 주문한 뒤 매 6개월 마다 주문량 예측 및 수개월치의 확정 주문량을 판매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반면, 국내 기업은 단기(3개월 내외) 물량을 구매 주문하는 관행이 지속되고 있다.

종전의 단기 주문방식에서 완성차업체의 장기간 수요예측 및 생산계획과 연계해 부품 수요를 하위 협력사에 순차 전달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연구원은 주장했다.

이렇게 하면 반도체 공급 흐름이 원활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완성차업체들의 반도체 수요 급증으로 누적 주문량(1년 단위 주문)이 이미 내년도 생산능력을 초과한 상황이다.

연구원에 따르면, 내년 자동차 반도체 생산능력 대비 약 20~30%가 초과 예약돼 2023년 주문을 접수 중이며, 반도체 산업 평균 주문 후 배송 기간(리드타임)이 22.9주(10월 기준)에서 23.3주(11월 기준)로 증가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뉴시스/NEWSIS)
(출처=뉴시스/NEWSIS)
자동차 반도체업체는 전력 반도체 등 차세대 반도체에 투자를 집중하고, MCU 등은 팹라이트 전략를 쓰고 있다. 팹라이트(Fab-Lite) 전략은 종합 반도체 기업이 설계 집중 및 비용 절감을 위해 위탁 생산을 늘리는 것을 의미한다.

인피니언은 오스트리아 빌라흐 공장·독일 드레스덴 공장을 확장해 증산 예정이며, ST마이크로는 지난해, 온세미컨덕터의 경우 올해 SiC 생산 업체를 인수해 양산을 확대할 전망이다. 자동차 반도체 기업은 수급 불균형이 심각한 MCU와 미세공정 등은 팹라이트 전략을 지속하고 있다.

한편, 완성차 업계는 반도체 공급망 관리 관행에 변화를 주고, 반도체 통합화·집중화로 대응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는 반도체 중요성을 인지해 기술협력·내재화·공급망 관리 방식의 전환을 시작했다.

포드는 글로벌파운드리와 협력해 기술 수직통합을 계획 중이며, GM은 증가하는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NXP·퀄컴·TSMC 등 자동차 반도체 회사와 협력할 예정이다.

(출처=뉴시스/NEWSIS)
(출처=뉴시스/NEWSIS)
현대차·도요타·테슬라·폭스바겐 등 다수 완성차 기업들은 반도체 내재화를 추진 중이다.


완성차 기업 내 재고를 최소화해 비용을 축소하는 JIT(Just-in-Time) 방식에서 1위 업체 의존도를 축소하고 핵심 부품을 직접 관리하는 공급망 관리 방식으로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반도체 수 감축 및 범용 반도체 사용을 위한 전기·전자적 기능구조(아키텍처)의 재설계 노력이 이어지면서 소수의 고성능 반도체 중심으로 통합화 및 집중화 변화 추세다.


테슬라·폭스바겐·닛산 등은 SW 재설계로 커스텀칩을 범용칩으로 대체해 공급 유연성 확보

GM은 현재 사용 중인 반도체를 3개 제품군으로 통합해 다양성을 95% 줄일 계획이며, 스텔란티스는 폭스콘과 새로운 반도체 제품군 4종을 개발하여 칩 수요 80% 대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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