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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만 아시나요? 2021 가상자산, 알트코인이 키웠다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27 16:51

수정 2021.12.27 17:01

스마트 컨트랙트 코인 인기
유틸리티코인들도 시세 올라
변동성 장세엔 스테이블코인도 대안
[파이낸셜뉴스] 올해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다양한 블록체인 서비스의 기반이 될 알트코인들의 선전도 두드러졌다. 올해 본격적으로 시장을 형성·확장한 탈중앙금융(디파이, DeFi), 대체불가능한토큰(Non-Fungible Tokens, NFT) 등에서 이미 활발히 활용되고 있는 이더리움(ETH)은 물론이고, 이더리움의 단점을 극복하겠다고 나선 알트코인들이 시장에 활기를 불러 일으켰다.

알트코인 시총 1년만에 6배↑

올해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다양한 알트코인들이 관심을 받았다. /사진=뉴스1로이터
올해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다양한 알트코인들이 관심을 받았다. /사진=뉴스1로이터

27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을 뺀 알트코인들의 시가총액은 올초 2290억달러(약 270조원)에서 현재 1조4360억달러(약 1700조원)로 약 1년만에 약 6.3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약 1.8배 증가한 것보다 증가폭이 컸다.


당연히 가상자산 총 시가총액 중 알트코인의 비중도 커지고 있다. 알트코인 시가총액 비중은 올초 만해도 30% 정도였는데, 현재는 60%로 두배 확대됐다.

가상자산수는 2021년 11월 현재 1만개 이상인데, 이는 지난 해 4월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2021년을 알트코인이 개화한 해라고 부를 수 있는 이유다.

비트코인의 경우 새로운 자산계급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많은 알트코인들은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을 내세워 블록체인의 활용성을 높이는 것으로 가치를 더하고 있다.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다양한 조건으로 기능을 만들 수 있다. 모든 시스템은 중앙관리자 없이 자동으로 동작할 수 있고, 기록은 블록체인에 안전하게 보관된다.

이더리움(ETH)이 바로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을 내세운 대표적인 가상자산이다. 최근에는 솔라나(SOL), 카르다노(ADA), 폴카닷(DOT) 등 이더리움의 기능을 개선했다는 것을 내세운 알트코인들이 주목을 받았다.

다양한 알트코인 관심 받아

현재 가상자산 시가총액 1·2위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다. 그 다음으로는 바이낸스코인(BNB), 테더(USDT), 솔라나(SOL), 카르다노(ADA), 리플(XRP), USD코인(USDC), 테라(LUNA), 폴카닷(DOT)으로 이어진다.

바이낸스코인은 2017년 가상자산공개(ICO) 됐다. 바이낸스 거래소에서 발행하는 수수료를 지불하거나, 바이낸스 가상자산 출시 플랫폼인 런치패드에서 가상자산을 구매할 때 유틸리티토큰으로 사용할 수 있다. 바이낸스는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24시간 거래량이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글로벌 거래소로, 바이낸스코인의 경우 바이낸스의 시장 영향력 확대에 따라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바이낸스코인은 올초 30달러(약 4만원) 대에서 거래를 시작해 현재 540달러(약 65만원) 대까지 올랐다.

리플은 국제금융통신망(SWIFT) 같은 글로벌 결제 시스템의 대안이 되겠다고 나온 가상자산이다. 빠르고 저렴한 해외 송금을 지원하는 것이다. 리플은 상당기간 시가총액 3위 가상자산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 해 12월 리플을 '미등록 증권 판매' 혐의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현재는 시가총액 7위 자리로 떨어졌다. 시세는 올초 0.23달러(약 273원)에서 현재 0.92달러(약 1092원) 선에서 거래 중이다. 리플과 SEC의 소송 결과에 따라 시세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테더나 USD코인 등은 미국 달러와 가치가 고정돼 있는 대표적인 스테이블코인이다. 1USDT는 1달러와 같다. 안정성이 높아 가상자산 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대비하는 수단으로 이용된다. 스테이블코인의 경우 블록체인의 기술적 장점을 갖고 있으면서도 시세 변동이 거의 없다. 많은 거래소에서 기축통화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주로 다른 가상자산을 매수하는 용도로 활용된다.

'이더리움 대항마' 솔라나·카르다노

솔라나와 카르다노는 이더리움과 같이 스마트 컨트랙트를 지원하면서도 빠르고 저렴한 것이 특징인 블록체인 프로토콜이다. 비슷한 기능과 성능을 갖고 있어 경쟁 관계에 있기도 하면서 이더리움의 대항마로 꼽힌다.

솔라나는 다양한 블록체인 서비스(디앱, dApp)에 활용될 수 있도록 설계된 가상자산이다. 현존하는 가장 빠른 블록체인 프로토콜 중 하나로 초당 6만5000건 이상의 거래를 처리한다. 건당 거래비용은 1센트(약 120원)에 불과하다. 초당 거래양 15건, 건당 거래비용이 200달러(약 23만원)인 이더리움보다 월등한 성능을 보여준다. 현재 350개 이상의 프로젝트가 솔라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실행되고 있다. 성장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가상자산 시가총액 5위로 올라섰다. 솔라나 시세는 올초 1.6달러(약 1900원) 대에서 현재 197달러(약 23만원)까지 123배 올랐다.

카르다노는 지난 8월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을 선보이면서 다양한 디앱이 나올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그러나 생각만큼 개발자 커뮤니티의 지원이 따라주지 않으면서 9월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때 가상자산 시가총액 3위 자리에까지 올랐지만 현재는 6위로 떨어졌다.
카르다노는 초당 250건의 거래를 처리하며, 건당 거래비용은 40센트(약 500원)다. 지표 상으로는 솔라나에 크게 못 마친다.
카르다노는 올초 0.17달러(약 200원)에서 현재 1.4달러(약 1700원)대로 8배 이상 올랐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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