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보험

손보 설계사 4년간 31% 늘었지만… 생보는 9% 줄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27 17:46

수정 2021.12.27 17:46

생보사, 장기보험 등 매출 줄고
GA 출범 후 설계사 대거 이탈
손보사, 치아·간병 등 상품 다양
판매 쉬워 생보사에서 이직하기도
올 손보 설계사 시험 증가도 영향
손보 설계사 4년간 31% 늘었지만… 생보는 9% 줄었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 손해보험사의 설계사는 늘어난 반면, 생명보험사 설계사 수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생보사가 많이 판매하던 종신보험 등 장기보험의 매출이 하락한데다 한화생명, 미래에셋생명 등이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을 출범시켰기 때문이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사 전속 설계사수는 지난 2018년 8만1741명에서 2019년 9만4995명, 2020년 10만5257명, 2021년 9월 10만7686명으로 31.7% 증가했다. 반면 생보사 전속 설계사수는 2018년 9만6617명에서 2019년 9만1927명, 2020년 9만4620명, 2021년 9월 8만7783명으로 9.1% 줄어들었다.

이는 손보사의 경우 손보 상품의 종류가 늘어나는 데다 상품 판매가 상대적으로 쉬운 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보의 경우 건강보험, 치아보험, 간병보험 등 상품이 다양하고 판매가 쉽기 때문에 생보사 설계사 중 일부는 손보사로 넘어오는 경향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손보 설계사 시험이 제한적이었다가 올해 시험이 늘면서 설계사 숫자 자체도 늘었다는 분석도 있다. 보험사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제한된 인원만 설계사 시험을 봤는데 올해는 위드코로나를 시행하면서 시험보는 인원이 증가했다"며 "또한 대형사의 경우에는 신규 설계사를 도입하면 판매동력이 생기므로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많은 설계사를 확보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올해부터 금융소비자보호법 실시로 소비자에 대한 설명 의무가 늘어난 것도 손보 설계사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도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소법으로 소비자 설명의무도 늘어나고 신규 상품을 가입할 때 해당 상품의 보장범위·보장내용에 대한 상세한 설명·안내, 보장분석 상담 등을 받기 원하는 소비자의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생보사는 생보사와 사정이 다르다. 생보사의 경우 장기보험에 대한 수요가 감소한데다 GA 출범이 이뤄지면서 전속 설계사수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게다가 GA 출범으로 보험사의 전속 설계사들이 대거 이탈한 것도 작용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생보사 관계자는 "생보에서 많이 판매하던 종신보험 같은 장기 상품의 경우 화폐 가치의 하락으로 매력이 감소하면서 소비자들의 니즈가 줄어들고 있다"면서 "보험사들이 GA를 별도로 출범시킨 것도 작용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생보사 중 GA를 출범시킨 한화생명은 전속 설계사가 지난해 9월 1만9855명에서 올해 9월 2758명으로 감소했다. 또한 미래에셋생명도 전속 설계사가 지난해 3561명에서 올해 114명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보사의 경우에는 전속 설계사보다는 GA를 통해 판매채널을 다양화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며 "이는 생보사의 전속설계사 감소를 초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