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반도체·2차전지·자동차’ 겨울 끝… 내년에도 달린다

김민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27 17:47

수정 2021.12.27 18:34

반도체 업황 내년 하반기 개선
연말부터 주가에 선반영될 듯
현대차 전기차 판매 확대 속도
기관 매수에 자동차 벌써 방긋
배터리 소재주도 수혜 기대감
‘반도체·2차전지·자동차’ 겨울 끝… 내년에도 달린다
최근 반도체와 2차전지, 자동차주 등이 부진에서 벗어난 가운데 2022년에도 긍정적인 움직임을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반도체는 하반기 경기회복, 자동차와 2차전지산업은 전기차 시장 확대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하반기 반도체 경기 회복, 주가 선반영 기대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2월 1일 종가 기준 7만4400원에서 이날 8만200원으로 한달만에 7.79% 상승했다. SK하이닉스도 12월 1일 11만6500원에서 이날 12만6000원으로 8.15%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하반기에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본격적인 턴어라운드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통상 반도체주는 업황을 6개월 선행한다.
이에 최근 주가도 반등세를 보이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까지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예측이다.

그동안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은 원·달러 환율이 올라가면서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강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대표주인 삼성전자가 외국인 매도세를 정면으로 받았고, 반도체 업황 하락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된 탓이 크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반도체 업황의 반등과 합병(M&A) 등 대규모 투자 기대감 등이 맞물려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는 견조한 메모리·비메모리 반도체 수요로 장기적 성장 모멘텀을 유지할 전망"이라며 "내년 상반기 메모리 반도체 다운 사이클로 가격의 하락세가 예상되지만 공급사의 재고가 낮고 수요는 견조해 사이클 하방압력이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메모리 반도체 업황 둔화가 올해 하락한 주가에 반영됐다"며 "내년 하반기 예상되는 업황 개선이 현 시점부터 주가에 반영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자동차·2차전지, 전기차 확대 기대

자동차 업종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특히 현대차의 전기차 시장 진출 가속화 계획이 내년 상반기 자동차주에 시동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지난 24일 현대모비스 502억원, 현대차 426억원, 만도 204억원, 기아 144억원, 현대위아 108억원 등자동차 관련주를 순매수했다. 이날 KRX 자동차 지수도 3.18% 뛰어올랐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이 미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비스 뉴스(Automotive News)와 인터뷰를 통해 2026년 전기차 판매목표를 170만 대로 늘리겠다고 발표한 것도 힘을 싣고 있다. 전기차 개발 일정을 단축하고, E-GMP 이외의 전용 플랫폼도 추가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엔진 개발 조직을 해체하고 전기차 개발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빈번해진 현대차 그룹의 미래 전략에 대한 소통은 내년 2~3월 중으로 예상되는 모빌리티 이벤트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높여가고 있다"면서 "현대글로비스, 현대오토에버, 현대위아는 각각 현대차그룹의 모빌리티 전략 내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신사업을 추진 중이라 밝히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하반기 강세를 보였던 2차전지 소재주 역시 내년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증권가에서는 삼성SDI 등 완성된 배터리 셀 관련주보다는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 동박 등 배터리 소재 관련 기업들 주가가 관련주가 더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란 분석이다. 양극재는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코스모신소재, 포스코케미칼 등이고, 음극재는 대주전자재료, 포스코케미칼 등의 기업이 있다. 분리막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 동박은 일진머티리얼즈, SKC, 솔루스첨단소재, 전해질은 후성, 천보, 엔켐, 솔브레인, 동화기업 등이 강세다.

올해 시가총액 10조원을 넘긴 에코프로비엠은 내년 실적이 더 좋을 것으로 예상돼 주가 상승 기대감도 높다.
올해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조4110억원, 1240억원으로, 내년에는 2조3720억원, 2220억원 등 각각 68%, 7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52만5000원이다.


김광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 배터리 가격 계약은 금속 등 원재료비 변동을 완성차 업체가 부담하는 구조"라며 "전기차 업종의 헤게모니를 셀·소재 업체들이 갖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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