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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부동산 실정 발목... 30%대 박스권에 갇힌 李 [지지율 변곡점 찾아라 빅2가 넘어야 할 악재]

심형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27 18:10

수정 2021.12.27 18:10

설 이후 지지율이 진정한 ‘골든크로스’
재산·거래세 감면 등 文정부와 차별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왼쪽)가 2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출범식에서 이낙연 공동위원장과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왼쪽)가 2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출범식에서 이낙연 공동위원장과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대선판이 다양한 변수로 격하게 요동치는 가운데 여야가 리스크 관리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등장하는 각종 리스크 변수는 여야 대선후보는 물론 캠프의 긴장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여야 선대위가 리스크 관리에 공을 들이는 것도 정책비전 제시 등 포지티브 선거전만큼 약점을 최소화해야 승리 가능성을 높일 수있기 때문이다. 현재 '빅2'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측 모두 당면한 리스크 관리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2022년 대통령 선거가 7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확실한 승리를 하기 위해선 아직은 넘어야할 산이 많아 보인다. 민주당이 연일 열린민주당과 합당이나 '호남 대사면' 등 지지층 결집을 위한 총력전 모드로 사활을 걸고 있지만 여전히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지지율 정체, 부동산 실정론, 정권심판론 등이 발목을 잡고 있어서다.

27일 이 후보 캠프에 따르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최대 난제 중 하나로 꼽힌다. 여야 후보 경쟁에서 승기를 잡는 국면마다 대장동을 둘러싼 크고 작은 이슈가 새롭게 등장하고 발목을 잡는 일이 반복되면서다.

대장동 사태 관련 수사를 받던 유한기 전 개발사업본부장에 이어 김문기 개발사업1처장이 극단적 선택을 한 데 이어 여전히 검·경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캠프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 돌발변수가 터져나올 지를 알 수없기 때문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지지율 격차를 벌이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이날까지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이 후보가 일부 조사에서 지지율 역전을 의미하는 골든크로스를 이뤘거나 앞두고 있는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30%대 박스권에서 정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에선 내년 1월말 설 명절 전후 발표될 지지율에 주목하고 있다. 명절이후 남은 한달이 승패를 좌우할 수 있어서다.

KSOI가 TBS의뢰로 24~25일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조사에선 이재명 37.6%, 윤석열 35.8%로 오차범위 내에서 혼전양상을 보였다. 또 오마이뉴스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이날 발표한 조사에선 전국 성인 3090명을 대상으로 지난 19~24일 진행한 조사에선 윤 후보 40.4%, 이 후보 39.7%로 불과 0.7%p차이를 보였다.(무선 전화면접 8%, 무선 86%·유선5% 자동응답 혼용 방식.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1.8%p, 응답률은 7.6%.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여기에 부동산 실정론도 이 후보가 넘어야할 과제로 꼽힌다.
이 후보가 연일 현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해 사과를 하고 보유세, 양도세 감세에 방점을 찍는 등 차별화에 나서고 있는 것도 들끓고 있는 부동산 민심을 달래지않고선 지지율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현실인식을 바탕으로 한다.

이 후보는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집값 폭등으로 인한 부담을 온전히 국민에게 전가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며 재산세 등의 동결을 주장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여야 후보들의 말실수, 가족 문제 등으로 연말 대선 구도가 혼전양상이 거듭되고 있다"며 "결국은 누가 더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지 신뢰를 주는 것이 승패를 가를 요인"이라고 전망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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