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세 회피 물량으로 추정되는 개인 물량 6일간 8조4000억원 쏟아져
대주주 회피 마지노선인 28일까지 매도세 이어질 듯
대주주 회피 마지노선인 28일까지 매도세 이어질 듯
|
[파이낸셜뉴스] 대주주 양도세를 회피하기 위한 개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이어지면서 증시 수급 공백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회피 마지노선인 28일 개인의 순매도세가 대거 몰린 가운데 내년 1월부터 순매수세 전환이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1조9665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만1293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12월 개인들의 순매도 규모는 총 11조6405억원으로 증가했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9조1415억원, 코스닥에서 2조4990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한 것이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조2151억원, 7조6320억원을 순매수한 것과 정반대의 행보다. 이에 따라 월별 기준으로 개인들의 순매도세는 2개월 연속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개인들은 지난 11월 유가증권 시장에서 1조7927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604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한 바 있다.
개인 매도세는 대주주 양도세 회피 물량으로 분석된다. 대주주 요건은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30일 2영업일 전(12월 28일) 기준으로 개인(직계 보유분 합산)이 한 종목을 보유한 금액이 10억원 이상일 경우다. 이들은 주식을 매도할 경우 양도차익의 20%(3억원 이상 25%)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이를 피하기 위해 개인 투자자들은 연말에 주식을 팔고 연초에 다시 사들이는 양상을 보인다.
전문가들은 배당락 이후엔 되돌림 매수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개인들은 12월 중순부터 매도 우위로 전환한 후 과세 기준일 직전에 급격한 매도세를 보이지만 과세 기준일 이후에는 빠르게 되돌림 매수세를 보인다"며 "과거와 수급 흐름이 달라질 이유가 없기 때문에 이번 연말에도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연말 부정적인 지수 흐름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도 나오고 있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작년과 재작년 말 개인들의 매도세가 집중된 배당락일 직전에 코스닥 지수의 바닥이 관찰됐다"면서 "연말 대주주 회피 물량을 누군가는 저점매수 시그널로 인식하고 받아 역이용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는 작년에 비해서는 대주주 양도세 물량 규모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최근 3년 간 12월 말 대주주 회피 물량 발 지수 저점을 잡을 경우 다음 해 1월 평균 지수 기준으로 수익권을 보였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