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터드·푸딩 등 최대 20%까지
"상반기 식료품값 평균 5% 뛸 것"
'푸드 인플레이션'이 내년 미국 식탁을 휩쓸 전망이다. 커피부터 과자까지 내년 미국 식료품 가격이 줄줄이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최악의 인플레이션이 덮친 미국에서 내년에 식탁 물가가 더 높아진다고 전망했다.
"상반기 식료품값 평균 5% 뛸 것"
커피, 머스터드, 맥앤치즈, 과자, 마요네즈, 냉동식품 등 다수의 식료품 제조사들은 2022년 초 소비자 가격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
리서치회사인 IRI는 내년 상반기에 미국 음식·식료품 가격이 평균 5%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유명 제과업체 몬델리즈는 내년 1월부터 쿠키와 캔디를 비롯한 제품 가격을 미국에서 6∼7% 인상하겠다고 최근 밝혔고, 유명 식품업체인 제너럴밀스와 캠벨수프도 1월부터 가격을 올린다고 전했다. 크래프트하인즈는 최근 고객사들에 푸딩과 머스터드 등의 여러 제품 가격을 평균 5%, 최대 20%까지 올리겠다고 통보했다.
식탁 물가가 뛸 수밖에 없는 건 재료비 외에 인건비와 물류비까지 오르고 있는 탓이다. 식료품업계 일부 임원들은 "마요네즈와 냉동식품 등의 가격은 물류비, 포장비, 인건비 등이 오르며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운송비도 오른다. 식료품 배달업체 프레시 다이렉트도 내년 2~4%의 비용 인상을 예상했다. 최고마케팅책임자 스콧 크로포드는 "고객들 사이에서 인기가 더 높거나 덜한 품목에 대해서는 인상을 전가할 계획이며 매주 경쟁사들의 가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물가 폭등은 이미 1980년대 초 수준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물가지표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달 1982년 이후 가장 큰 폭인 6.8% 급등했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주로 참고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도 같은 달 5.7% 올라 역시 39년 만의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다. 특히 11월 CPI에서 가정용 식료품 지수는 지난해 동월보다 6.4% 올랐고, 이 중 육류·생선·달걀 가격은 12.8%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와인, 맥주, 주류 등을 비롯해 수입품은 더 비싸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식료품 제조업체들이 비용 상승분을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전가한다고 비판하지만, 해당 업체들은 이런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크크래프트 하인즈 관계자는 "유명 머스터드 제품의 생산 비용은 22% 급등했지만 소비자 가격은 6~13%만 올렸다"며 "모든 비용을 고객에게 떠넘기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미국 식료품업체 크로거의 마케팅 책임자 스튜어트 에이트켄은 "식료품점이 일부 공급업자들에게 가격 인상 시기를 늦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물가 인상을 취하는 것은 결코 좋은 결과가 아니다"고 평가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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