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문재인 대통령 내외는 29일 오전 공주대학교 부설 특수학교 설립 현장을 방문해 학생과 학부모, 교사, 주민 대표 등과 간담회를 가진 후 기공식에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공주대 옥룡캠퍼스에서 열렸으며, 국내 첫 국립 직업교육 특성화 특수학교 설립을 계기로 대통령 내외가 장애 학생들의 교육권 보장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마련됐다. 문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특수교육 확대'에 대한 공약을 한 바 있고 이는 국정과제로도 채택됐다.
정부는 지난 2020년 개교한 서울 강서구 특수학교인 서진학교 설립 당시 설립을 반대하는 이들을 설득하기 위해 장애 학생 부모들이 무릎을 꿇고 호소했던 사건을 계기로 사회적 갈등을 완화하면서도 전문적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는 국립대학 부설 특수학교 설립을 추진해왔다.
이에 따라 이날 문 대통령 내외가 찾은 공주대를 비롯해 부산대가 각각 직업교육과 예술 분야 특화로 2024년 3월 특수학교를 개교한다.
특히 공주대 부설 특수학교의 경우, 국내 첫 국립 직업교육 특성화 특수학교로서 제과·제빵 등 장애 학생들이 다수 취업하고 있는 분야에 더해 스마트농업, 반려동물 관리 등 미래 유망 분야에 대한 교육을 제공한다. 또 졸업 후 취업 연계까지 지원함으로써 장애 학생의 사회적 자립을 돕고 부모의 양육 부담까지 덜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간담회에는 장애 학생과 학부모, 특수학교 개교준비단 교수·교사, 특수학교를 졸업하고 취업한 바리스타 및 예술가, 장애 학생 현장실습 업체 관계자, 주민 대표 등이 참석했다.
특수학교 개교준비단 임경원 단장은 "특수학교 설립에 대한 반대 의견이 있었지만 지역사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해 주민들의 지지를 이끌어냈다"며 "앞으로 특수학교 개교 및 운영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산성봉학교 학교기업 징검다리 별솔카페에서 일하고 있는 이유정 바리스타는 "사무직으로 일할 때는 과중한 업무와 비장애인과의 소통이 어려워서 힘들었지만, 바리스타가 돼 커피를 내리거나 손님들을 맞이하는 것이 재미있어 후배들에게 권하고 있다"며 "직업교육 특성화 학교에서 학생들의 흥미와 소질을 고려한 교육이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한국 동그라미 파트너스 천진우 팀장은 "장애인과 근무하기 전에는 장애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함께 일하다 보니 성실하게 일하는 태도 등 배울 점이 많아 편견도 해소하고 함께 어울려 지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간담회를 마친 후 문 대통령 내외는 기공식 행사로 공주대 부설 특수학교가 세워질 현장에서 기념 시삽을 했다. 문 대통령은 장애 학생들의 교육권 보장과 성공적인 사회 진출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고, 장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부 및 지자체에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김지철 충남교육감, 김정섭 공주시장이, 국회에서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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