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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로운 역사왜곡 즐거움, 설강화 폐기하라" 트럭시위

뉴시스

입력 2021.12.29 16:51

수정 2021.12.29 16:51

[서울=뉴시스] JTBC 주말극 '설강화' 방영 중단을 촉구하며 트럭 시위하는 모습.(사진=온라인 커뮤니티) 2021.12.2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JTBC 주말극 '설강화' 방영 중단을 촉구하며 트럭 시위하는 모습.(사진=온라인 커뮤니티) 2021.12.2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JTBC 주말극 '설강화' 방영중단을 촉구하는 트럭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29일 서울 상암동 JTBC본사 앞에는 설강화 방영 중단을 요구하는 트럭 시위가 진행 중이다.

일부 시민들은 설강화 역사 왜곡 논란에 항의하기 위해 '역사를 지키는 사람들'이라는 이름으로 뭉쳤다.

트위터를 개설해 트럭 시위를 알리고 있다. 트럭 1호는 목·금요일 상암동, 토요일엔 홍대 근처를 돌며 시위하고 있다.

트럭 2호는 목·금·토요일 광화문과 종로, 강남 일대를 돈다.

역사를 지키는 사람들은 트럭에 '안기부미화 설강화 방영중단 전량폐기하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트럭 전광판을 통해 "다채로운 역사왜곡의 즐거움 설강화"라며 "탁치니 억하고 죽었다. 설강화 제작진은 정녕 안기부의 만행을 모르십니까?"라고 물었다.

설강화 3행시로 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을 비판했다. "설마 잊으신 건 아니죠? 강직한 열망 하나로 화려한 청춘을 안기부 고문실에서 마감했던 그들의 진짜 이름이요"라며 "사관의 기록에 사견이 담겨선 안 되듯 후대에 남겨줄 기록에 왜곡은 없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특히 극중 안기부 요원인 '이강무'(장승조)를 '대쪽 같다'고 표현한 것과 관련 "대쪽같은 성정은 안기부가 아니라 민주주의를 지켜낸 시민들이다"라고 짚었다. "대쪽같은 안기부? 두 번만 대쪽 같았다간 민주주의 두 쪽 나겠네!!!"라고 비판했다. "내가 알던 역사는 또 얼마나 왜곡될까 나의 역사는 모욕 당하고 있다. 거저 얻어낸 민주주의가 아니다. 그들의 희생에 무임승차하지 않는다!"면서 "1987년의 설강화는 메마른 땅에 눈처럼 내리는 희망이 아니라 피로 물든 땅에 비처럼 쏟아지는 절망이었다"고 강조했다.

역사를 지키는 사람들은 "설강화는 가상의 드라마가 아니라 민주주의 모욕과 역사왜곡의 신호탄. 허구의 로맨스와 흩날리는 눈이 아닌 피와 역사 그리고 터지는 최루탄"이라며 "안기부 고문의 피해자분들이 여전히 살아 계십니다. 안기부 고문기술자인 가해자들이 아직도 살아있습니다. 1987년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라고 외쳤다. "이 트럭의 모든 문구는 자유민주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대한민국 공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출처=뉴시스/NEWSIS)
(출처=뉴시스/NEWSIS)

설강화는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여자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명문대생 '임수호'(정해인)와 위기 속에서 그를 감추고 치료해준 여대생 '은영로'(지수)의 로맨스다. 'SKY 캐슬'(2018~2019) 유현미 작가·조현탁 PD가 뭉쳤다. 지난 3월 원제인 '이대기숙사' 시놉시스와 캐릭터 소개 글 일부가 온라인상에 유출, 민주화운동 폄훼·안기부 직원 캐릭터 미화 의혹을 받았다. 당시 JTBC는 "설강화는 민주화 운동을 폄훼하고 안기부와 간첩을 미화하는 드라마가 결코 아니"라고 해명했다.

지난 18일 첫 방송 후에도 역사왜곡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영로가 간첩인 줄 모르고 시위하다 쫓기는 것으로 착각해 수호를 도와주는 장면 등이 유출된 시놉시스와 비슷하다는 의견이 빗발쳤다. JTBC는 21일 "설강화는 권력자들에게 이용 당하고 희생 당했던 이들의 개인적인 서사를 보여주는 창작물"이라며 "설강화에는 민주화 운동을 주도하는 간첩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1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드라마 설강화 방영 중지 청원' 글은 동의 수 35만명을 넘은 상태다. '반헌법적 드라마를 방영하는 JTBC의 폐국을 청원합니다'는 글도 동의수 4만명을 넘어섰다. 청년단체 세계시민선언은 22일 서울서부지법에 설강화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JTBC는 설강화 3~5회를 24~26일 연달아 편성했지만, 시청률은 1~2%대까지 떨어졌다.
4회에선 마작이 등장해 중국색 논란에 휩싸였다. 일부 시청자들은 중국 전통놀이인 마작이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에 등장한 이유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한복과 김치를 겨냥한 중국의 동북공정 시도가 잇따르고 있는 만큼, 중국풍 소품 관련 시청자 반감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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