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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간 尹 "文정권, 삼류 바보들이 나라 망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29 18:18

수정 2021.12.29 21:13

대구경북서 2박3일 표심다지기
"박 전 대통령 늘 안타깝게 생각"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9일 오후 경북 울진군 신한울원자력 발전소 3,4호기 부지에서 원전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9일 오후 경북 울진군 신한울원자력 발전소 3,4호기 부지에서 원전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울진·안동=전민경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선출 후 처음으로 '보수텃밭' 대구·경북(TK)을 찾았다. 최근 TK에서도 지지율 하락세가 심상치않은 만큼 '친정'을 찾아 지지층을 결집하고 지지율 반등을 위한 총력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2박3일로 예정된 대구·경북(TK)·충북 방문의 첫 일정으로 29일 경북 울진군의 신한울 3·4호기 건설현장을 방문했다. 윤 후보는 이 자리에서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즉각 재개하고 원전 수출을 통해 일자리 10만개를 창출할 것"이라는 공약을 밝혔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의 문제점과 부작용을 정조준한 것이다.



윤 후보는 공사가 중단 돼있는 신한울 3·4호기 건설부지를 살펴보며 "얼마나 황량한가"라고 탄식하기도 했고, 건설 재개를 요구하는 관계자들에게 "즉시 공사재개 할 것이고 소형모듈원전(SMR) 개발을 추진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하며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공약 발표에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인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던 우리 원자력 생태계가 고사위기에 처해 있다"고 꼬집었다. 또 문 정부가 안정적으로 고품질 전기를 생산하는 원자력을 줄이고 값비싼 가스발전 등을 늘려 한전의 경영 부담을 가중시키고 온실가스 배출을 늘렸다며, 이는 고스란히 전기료 상승압박 요인으로 작용해 우리 국민과 경제에 큰 부담으로 돌아온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 최고의 K-원전을 통해 미래환경·산업·기술을 선도하겠다"며 △원전 수출로 2030년까지 고급 일자리 10만개 창출 △탄소중립 이행을 위해 원자력 적정 발전비중 유지 △원자력 수소와 소형모듈원전(SMR) 개발 적극 지원 등을 약속했다.

윤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공약에도 날을 세웠다. 이 후보가 내세운 감원전 정책에 대해 "탄소중립 문제가 있으니 이제 와서 '탈원전 폐기'라는 말은 못하고 애매하게 '감원전'이라는 조어(造語)어를 한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윤 후보는 경북 안동에서 열린 경북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는 여권을 향해 유례없는 거친 발언들을 쏟아냈다. 그는 "좌익 혁명이념과 북한의 주사이론을 배워서 마치 민주화 투사인 것처럼 끼리끼리 서로 도와가면서 살아온 집단들이, 이번 문 정권에 들어서서 국가와 국민을 약탈하고 있다"며 "무식한 삼류 바보들을 데려다가 정치를 해서 나라를 망쳐 놓고있다"고 했다. 토론을 제안한 이 후보를 향해선 "국토보유세를 한다 그랬다 안한다 그랬다가 다시 안한다는 말을 안했다고 한다.
이런 사람과 국민들이 보는데서 토론을 해야되겠나. 정말 같잖다"고 쏘아붙였다.

30일 대구를 방문하는 윤 후보가 박 전 대통령 사면과 과거 수사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힐지에도 이목이 쏠린다.
윤 후보는 이날 경북 안동의 도산서원을 방문한 후 기자들과 만나 "공무원으로서 직분에 의해 한 일(수사)이라 하더라도 박 전 대통령에 대해 늘 안타깝게 생각하고 건강을 많이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