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 SK바이오사이언스가 인천 송도지역에 둥지를 이전하기로 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본사를 두고 있는 송도가 K-바이오 전초기지로서 이미지를 더욱 굳히고 있다.
이들 3개 회사는 차로 한바퀴 돌아도 20분이 채 되지 않는 근거리에 위치해 있다. 특히 올해 코로나19 백신·치료제 생산 혹은 개발로 방역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공통분모를 갖는다.
31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7일 송도 내 연구소 및 생산시설 건립을 위한 토지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앞으로 건설되는 송도 시설에는 연구소와 공장이 들어설 예정"이라면서 "공장의 경우 공정개발을 진행하고 현재 안동에 위치한 생산시설에서 상업용 생산이 이어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확보한 부지는 송도7공구 테크노파크 확대단지 내 3만400여제곱미터(㎡)이다. 내년 착공해 2024년 완공할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국내 첫 투약 코로나19 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 위탁생산을 통해 아시아 바이오허브로서 존재감을 뽐냈다. 내년에는 허가를 앞두고 있는 노바백스 백신 생산에 나서며, 국내 첫 코로나19 백신도 개발 중이다. 내년 상반기 허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외에도 독감, 대상포진 등 주요 감염질환 백신 개발 및 판매 사업을 하며 백신 명가로 맥을 유지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부지에서 시계방향으로 조금만 틀면 차로 5분 거리인 2.2킬리미터 떨어진 곳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치해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매진하고 있다. 고객사들이 개발하는 바이오의약품의 세포주 공정부터 임상물질, 완제품 생산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1~3공장이 가동 중이고, 4공장은 건설 중이다. 1~3공장 규모만 36만4000리터(ℓ)로 세계 최대 수준이다. 약 1조7000억원을 투자해 만들고 있는 4공장은 단일 공장으로선 최대 규모인 25만6000리터에 달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추가로 지난 29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산업시설 용지 공급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5~6공장 건설도 추진한다. 확보 부지는 현 사옥 인근에 위치한 송도 11공구 용지 35만7366㎡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생산하는 코로나19 관련 백신과 치료제가 총 5종에 달한다. 전세계에서 가장 관심이 많은 코로나19 관련 의약품을 상당 수 생산하다 보니 글로벌 바이오허브로서 입지가 더욱 단단해졌다.
회사는 지난해 코로나19 유행 시작 이후 2년간 일라이릴리(항체치료제), 글락소스미스클라인(항체치료제), 아스트라제네카(항체복합제), 모더나(mRNA 백신), 그린라이트(mRNA 백신 원료의약품) 등과 잇따라 위탁생산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모더나 백신은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도 획득해 국내 생산기지에서 생산한 첫 mRNA 백신 허가사례가 됐다.
송도에 가장 먼저 자리를 잡은 셀트리온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다시 시계방향으로 2.3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다.
셀트리온은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에 대해 지난 11월 유럽 품목허가를 받으며 전세계 몇 안되는 항체치료제 개발사로 우뚝 섰다. 또 지난해 휴마시스사와 공동개발로 코로나19 신속진단 항원키트 ‘디아트러스트(DiaTrust)'를 선보인 가운데, 전문가용이 올 4월, 홈 테스트용이 10월에 각 미국 식품의약국(FDA) 긴급사용승인(EUA)을 획득하기도 했다.
셀트리온은 최근 전세계에 확산하는 오미크론 변이주 대응에도 나선 상태다. 이를 위해 렉키로나 성분과 변이 바이러스 대응력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확인된 후보항체 'CT-P63' 물질을 더한 '칵테일 흡입제'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CT-P63은 최근 구조분석을 통해 바이러스 항원 결합부위가 현재 확산세가 예상되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변이 부위와 겹치지 않는 것으로 확인돼 오미크론에 대해서도 강한 중화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CT-P63에 대한 확실한 오미크론 중화능(바이러스 억제력) 확인을 위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슈도 바이러스' 중화능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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