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청각장애인 택시기사 여승객에게 일방 폭행 당해[영상]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31 15:20

수정 2021.12.31 21:30

유튜브 채널에 폭행 당한 사연 올라와
딸 "승객 우리 아빠 일부러 폭행"
절대 합의 안 해주겠다며 강경 대응방침
[파이낸셜뉴스]

/영상=유튜브 한문철TV
/영상=유튜브 한문철TV

청각장애인 50대 택시기사가 여성 승객에게 스마트폰으로 폭행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 택시기사의 딸은 승객을 엄벌에 처해달라고 호소했다.

오늘 31일 유튜브 '한문철 TV'를 보면 '청각장애인 택시 기사 아버지의 입술이 찢어지고 치아가 흔들리는데도 가해자인 승객은 사과는 커녕 연락도 없습니다. 너무 억울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눈에 띈다.

이 영상은 지난달 23일 오전 7시께 택시 내부에 설치된 블랙박스를 통해 촬영됐다. 영상을 보면 한 여성 승객이 군자역을 목적지로 설정한 뒤 택시에 탑승했는데 구의역으로 목적지를 바꿨다.
청각장애가 있던 택시 기사는 이를 모른 채 승객이 설정한 처음 목적지로 향했다.

승객은 "여기로 가시면 안 된다. 다시 뒤로 돌아가라"며 손으로 택시 기사 어깨를 툭툭 쳤다. 또 스마트폰으로 툭툭 치면서 "강변역으로 가 달라. 잘못 탄 거 (요금을) 지워달라"고 요구했다.

택시 기사가 다시 출발하자, 승객은 스마트폰으로 택시 기사 어깨를 세게 때렸다. 승객은 "기사님 이거 문 열어요. 문 열으라고"라고 소리쳤다. 택시 기사가 반대편으로 내려야 한다고 손짓하자 승객은 비용도 지불하지 않은 채 하차했다.

영상을 제보한 택시 기사 자녀 A씨는 "아버지께서 처음 받은 콜 목적지는 자양동이었다. 승객이 '구의역에 데려다주세요'라고 말했지만 들리지 않으니 처음 목적지로 향했다"고 했다.

이어 "(승객이) 이리로 가면 안 되고 뒤로 돌아가 달라고 하기에 (아버지는) '내비게이션 보고 정상적으로 가고 있다. 뒤로 가면 목적지가 아니다'라고 표현했지만 승객은 구의역으로 가달라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A씨는 "승객이 스마트폰을 쥐고 아버지의 어깨와 얼굴을 가격해 입술이 찢어졌다. 치아도 너무 많이 흔들려 병원에 가자 발치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한다"고했다.

또 A씨는 승객이 일부러 때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택시 겉면엔 수어 그림이 붙어 있고, 승객이 탑승하면 청각장애인이 운영하는 택시라고 안내 방송이 반복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아버지가 청각장애인이라는 사실을 모를 리 없다"고 했다. 이어 "아버지가 뒤돌아본 즉시 상해가 발생한 게 아니고, 4~5초나 지난 후에 상해 진단 4주를 받을 만큼 폭행했다. 고의로 상해를 입혔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후 택시 기사는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가해자가 이미 도망쳤기 때문에 신원 파악 시간이 좀 걸릴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A씨는 가해자를 금방 특정할 수 있었다.
그는 "폭행당한 다음 날부터 누군가 회사로 아버지에 대한 악성 민원을 지속적으로 넣었기 때문이다.

끝으로 그는 "아버지는 폭행 이유도 알지 못한 채 좁은 차 안에서 불쌍하게 맞기만 했습니다.
반성 없는 가해자를 엄벌하고 싶고, 절대 합의안 해줄 것이다"고 강조했다.

청각장애인 택시기사 여승객에게 일방 폭행 당해[영상]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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