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아듀 2021] 대전·충남 희망과 아쉬움 교차한 한 해

뉴스1

입력 2021.12.31 16:22

수정 2021.12.31 16:22

충남 태안군 안면읍 꽃지의 해넘이 풍경 ©뉴스1 DB
충남 태안군 안면읍 꽃지의 해넘이 풍경 ©뉴스1 DB

(대전=뉴스1) 최일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1년이 저무는 가운데 <뉴스1> 대전충남취재본부는 올 한 해 지역의 주요 이슈들을 키워드로 정리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할 양대 선거(대선·지방선거)가 치러지는 ‘선택의 해’ 2022년을 기약한다.

◆진한 아쉬움 드리운 2021년

▲‘K-바이오 랩허브’ 공모사업 탈락
대전시가 한국형 바이오산업 혁신성장의 교두보가 될 ‘K-바이오 랩허브’ 유치에 실패, 중소벤처기업부 세종 이전 시점에 맞춰 또다시 정부로부터 홀대를 받은 모양새가 됐다.

중기부는 지난 7월 9일 국가대표 바이오 창업기업 육성을 위한 K-바이오 랩허브 조성지로 인천 송도를 선정했다. 2019년 미국 보스턴의 바이오 창업 지원기관인 ‘랩센트럴’을 벤치마킹해 K-바이오 랩허브 구축을 제안했던 대전시로선 제대로 뒤통수를 맞은 셈이 됐다.

지자체 간 갈등만 유발하고 수도권 편중만 심화시키는 국책사업 공모 방식의 개선을 주장한 대전시는 지난해 말 수립한 ‘2030 대전 바이오헬스 혁신성장 마스터플랜’에 따라 자체적으로 ‘대전형 바이오 랩허브’를 추진할 계획이다.



▲관평원 세종 특공 논란 도마 위
LH(한국토지주택공사) 땅 투기 의혹이 큰 파장을 일으킨 가운데, 관세청 산하 관세평가분류원이 세종시 특별공급 아파트를 노리고 ‘유령청사’를 지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관평원 직원들은 기관 이전이 완료되기도 전에 특공을 받아 막대한 시세차익을 봤다는 논란도 끊이지 않았고, 청사 신축 결정부터 특공에 이르기까지 관계부처가 관련 규정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등 제도 곳곳에 허점이 숨어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 별세
한때 ‘충청대망론’을 구현할 것이란 기대를 모았던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지병인 혈액암을 이기지 못하고 10월 14일 향년 71세로 별세했다.

고향인 충남 청양군 비봉면 선영에서 영면에 들어간 이 전 총리는 3선(15·16·19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민선 4기 충남지사,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거쳐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 2월 총리직에 올랐지만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돼 63일만에 불명예 퇴진했다.

2017년 12월 대법원으로부터 성완종 리스트 의혹에 대해 무죄 확정 판결을 받은 이 전 총리는 지난해 4월 21대 총선을 통해 정계에 복귀를 시도할 것이란 전망이 있었으나 같은 해 1월 총선 불출마와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한화이글스 2년 연속 꼴찌
1985년 구단 창단 이래 첫 외국인 사령탑으로 베네수엘라 출신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부임한 프로야구 한화이글스는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에 나서며 쇄신을 단행했지만 49승 12무 83패 승률 0.371로 2년 연속 꼴찌를 면치 못했다.

▲대전하나시티즌 1부 리그 승격 무산
프로축구 K리그2 정규시즌을 3위로 마감한 대전하나시티즌은 전남드래곤즈과 FC안양을 잇따라 꺾고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K리그1 11위팀 강원FC와 맞붙었다.

대전은 홈 1차전에서 1-0으로 강원에 승리하며 승격이 눈앞에 온 듯했다. 하지만 원정 2차전에서 1-4로 완패해 6년만의 K리그1 진입에 실패했다.

◆전국 이슈된 사건·사고

▲공직사회 내 괴롭힘 문제 불거진 대전시
지난 9월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던 대전시 공무원 2명이 극단적인 선택을 해 큰 충격을 줬다.

대전시 소방본부 소속 40대 공무원, 도시주택국 소속 20대 공무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시는 자체 조사를 대신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에 대해 유족 변호인단은 “대전시가 무책임한 태도로 고통을 가중시키는 2차적 가해행위를 하고 있다”고 반발했고 “공무원법에는 왜 근로기준법과 같은 ‘직장 내 괴롭힘 방지 규정’이 존재하지 않는가. 공직사회는 직장 내 괴롭힘의 사각지대”라며 법 개정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IEM국제학교 사태 등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잇따랐고 ▲대전지검은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평가 조작 의혹 수사로 관심을 모았다.

또 ▲서산 공군부대에서 자행된 성추행으로 여군 부사관 극단 선택 ▲초·중 남학생 70여명을 성착취한 20대 남성 ▲생후 20개월 된 의붓딸을 잔혹하게 살해한 20대 계부(1심 재판부 징역 30년형 선고) ▲대전 용산지구·도안지구 등 신도시 개발지역의 학교용지 확보를 둘러싼 논란 ▲대전드림타운 ‘신탄진 다가온’ 기공식에서 벌어진 감리단장의 손가락 자해 소동 등이 지역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다.

◆다시 피어나는 희망

▲중기부 떠난 자리에 기상청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신용보증재단중앙회 등이 대전에서 세종으로 옮겨간 데 따른 대책으로 서울에 자리한 기상청과 기상산업기술원, 임업진흥원, 특허전략개발원의 대전 이전이 확정됐다.

기상청은 내년 2월까지 정책부서를 우선 정부대전청사로 옮기고, 나머지 부서들은 오는 2026년 6월까지 대전청사 부지 내에 국가기상센터를 건립해 이전할 예정이다.

기상산업기술원, 임업진흥원, 특허전략개발원은 이전 부지를 확정한 후 내년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대전에 둥지를 틀 계획이다.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 청사진
대전과 충남, 세종, 충북 등 충청권 4개 시·도를 하나의 광역생활경제권으로 묶는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 논의에 속도가 붙고 있다.

행정구역 통합을 지향점으로 충청권 메가시티 전략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 결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자치단체 간 협력 수준을 넘어 실질적인 광역행정통합 기반을 구축하고, 특별법 제정을 통해 행정구역 통합을 현실화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 모색
1997년 IMF 경제위기 여파로 충청은행이 퇴출되면서 충청권은 지방은행 부재에 따른 지역자금의 역외 유출 문제가 과제로 지적돼 왔다.

이에 충청권 4개 시·도가 지방은행 추진을 위한 협약을 맺으면서 설립에 탄력을 받게 됐다.


지역 내 자본의 타지 유출을 줄일 뿐 아니라 충청권 메가시티 구상에 구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도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서해선 KTX 고속철도망 구축이 반영됐고, ▲서산 민항 건립사업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돼 2022년의 도약을 기대하게 했다.


또 ▲대전 옛 충남도청사에 국립미술품수장보존센터 유치 ▲대전의료원 건립 본궤도 ▲유흥식 천주교 대전교구장, 한국인 최초로 교황청 장관(성직자성) 임명 등도 2021년 대전·충남에 전해진 좋은 소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