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산탄데르그룹 산하의 산탄데르 은행이 지난해 12월 25일(이하 현지시간) 기업고객들에 실수로 1억3000만파운드(약 2089억원)를 송금했다.
영국에 있는 산탄데르 은행 자회사가 저지른 실수다.
31일 CNN비즈니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산탄데르 영국 은행은 30일 발표한 성명에서 약 2000여 기업과 상업용 계좌 보유 고객들에게 7만5000회 거래를 통해 실수로 돈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고객들은 산탄데르의 실수로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다가 다시 빼앗기게 됐다.
산탄데르는 성명에서 송금이 중복되는 등 기술적인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산탄데르는 주로 자동이체에 문제가 있었지만 고객들이 납품업체에 대금을 지급하거나 직원들에게 임금을 지불하는 일회성 거래에서도 이중 지급 문제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산탄데르는 문제를 신속히 파악해 대응했다고 자평하는 한편 이중으로 송금한 은행들로부터 돈을 되돌려받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산탄데르 영국 은행은 스페인 마드리드에 본사를 둔 다국적 은행 방코산탄데르가 100% 지분을 소유한 은행이다.
영국내 산탄데르은행 지점은 616곳, 고객 수는 1400만명에 이른다.
한편 은행이 실수로 송금을 하는 것이 드물기는 하지만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산탄데르가 실수로 송금한 1억7500만유로는 2020년 미국 은행인 씨티은행이 저지른 실수에 비하면 애교 수준이다.
씨티은행은 당시 화장품 업체 레블론 채권자들에게 실수로 9억달러를 송금한 적이 있다.
실수로 돈을 보냈지만 일부 채권자들이 재송금을 거부해 씨티은행은 그 해 8월 자발적으로 돈을 토해내지 않은 채권자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5억달러가 걸린 소송이었다.
그러나 미 법원은 지난해 2월 씨티은행이 이 돈을 되돌려 받을 권리가 없다고 패소 판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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