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커지는 반도체 시장…韓메모리 반도체 '초격차' 유지 전망

뉴스1

입력 2022.01.01 06:06

수정 2022.01.01 06:06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 뉴스1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 뉴스1


SK하이닉스 경기도 이천 M16 전경. (SK하이닉스 제공) 2021.2.1/뉴스1
SK하이닉스 경기도 이천 M16 전경. (SK하이닉스 제공) 2021.2.1/뉴스1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은 코로나19와 공급망 불안정 등으로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성장세는 작년처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국의 대표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의 '초격차' 경쟁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세계 반도체 매출 규모는 사상 처음으로 60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가 작년 발표한 '2021년 3분기 반도체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세계 반도체 매출 규모는 6015억달러(715조4842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작년 대비 8.8% 증가한 수준이다.



WSTS는 작년 세계 반도체 매출 규모를 5530억달러로 예상했는데, 이는 4404억달러였던 2020년보다 25.6%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세계 반도체 시장은 2년만에 4000억달러대에서 6000억달러대로 가파른 성장이 기대된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초격차 올해도 계속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현재 메모리 반도체(D램, 낸드플래시)에서 압도적인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도 이 같은 초격차 경쟁력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D램 세계 매출 기준 점유율에서 작년 3분기 기준 삼성전자는 44%, SK하이닉스는 27.2%의 점유율로 양사 합산 점유율은 71.2%에 이른다.

낸드플래시에서도 작년 3분기 기준 삼성전자는 34.5%, SK하이닉스는 13.5%를 기록하며 양사 합산 점유율 48%를 기록했다. 인텔은 같은 기간 5.9%의 점유율을 기록했는데 최근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사업부문 인수가 확정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낸드 점유율도 D램에 이어 세계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 사업 인수로 현재 주력인 96단 4D낸드, 128단 4D낸드에 이어 인텔의 낸드 솔루션 기술과 생산 능력을 접목해 기업용 SSD 시장에서도 제품군을 늘릴 전망이다.

트렌드포스가 올해 1분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을 예상했지만 서버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가격 하락을 막고 상승으로 이어지게 할 수 있는 긍정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데이터센터와 기업용 스토리지 메모리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본다"며 "특히 올해 인텔과 AMD의 새 플랫폼(DDR5) 도입으로 인한 기업들의 서버 교체 등으로 서버 투자가 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북미 데이터센터의 성장률은 13~14%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도 "올해도 여러 분야에서 반도체 부족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반도체 공급사에게 좋은 환경이 될 것"이라며 "D램에서 DDR5 적용으로 가격 상승분이 발생하게 되고, 데이터센터에서도 DDR5 신제품에 대한 투자를 올해부터 본격 시작할 것으로 보여 시장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파운드리 사업서도 성과 기대

삼성전자는 올해 비메모리 분야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내에 파운드리에서 3나노 기술에 적용될 1세대 GAA(게이트올어라운드) 공정과 설계 인프라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또 3나노 2세대 GAA 공정 개발에도 착수해 기술 리더십을 이어 나가고 있다. 아울러 170억달러를 미국에 투자해 텍사스 테일러시에 제2 반도체 파운드리를 건설할 계획이다.

현재 파운드리 시장에서는 TSMC와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는 8나노 이하의 첨단 제품을 제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업체가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파운드리 시장은 활황이 기대되는 시장인 만큼 삼성전자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고객 확보 등을 통해 공격적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작년 3분기 파운드리 매출액 기준 점유율에서 삼성전자는 17.1%로, 1위 TSMC(53.1%)에 이어 2위에 자리했다.


SK하이닉스도 작년 10월 키파운드리를 인수하며 파운드리 사업을 강화했다. 키파운드리는 8인치 웨이퍼를 기반의 회사로 전력 반도체(PMIC), 디스플레이구동칩(DDI),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등을 위탁 생산 중이다.
SK하이닉스는 현재 보유중인 8인치 파운드리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IC)와 함께 파운드리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