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방역하는 살균봇, 험지 탐색 로봇개… "시장 주도권 잡아라" 공격 투자 [2022년 신년기획]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1.02 17:33

수정 2022.01.02 17:33

V KOREA 다시 뛰자, REFRESH (1) 로봇
대기업 로봇사업 어디까지 왔나
삼성, 로봇사업팀 격상시키고 육성
현대차·LG도 '미래 먹거리'로 낙점
방역하는 살균봇, 험지 탐색 로봇개… "시장 주도권 잡아라" 공격 투자 [2022년 신년기획]
보스턴 다이내믹스 4족 보행 로봇 스팟(왼쪽)과 2족 보행 로봇 아틀라스
보스턴 다이내믹스 4족 보행 로봇 스팟(왼쪽)과 2족 보행 로봇 아틀라스
삼성·LG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도 미래 먹거리로 로봇시장을 낙점하고 공격적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비대면 환경 보편화로 서비스 로봇 분야의 비약적 성장이 예상되면서 시장 주도권을 쥐기 위해 선제 대응에 나서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일찌감치 로봇 산업을 유망 신사업으로 선정하고 서비스 로봇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2017년 SG로보틱스 인수를 시작으로 로봇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취임한 2018년부터는 로보스타 경영권 인수 및 엔젤로보틱스·로보티즈·아크릴·보사노바로보틱스 등 로봇 관련 회사들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운동지능을 갖춘 차세대 로봇 기술을 개발하는 LG 보스턴 로보틱스랩을 지난해 신설한 데 이어 최근 조직개편에서 2018년 설립한 로봇사업센터를 비즈니스솔루션(BS) 사업본부로 이관했다.
로봇 개발을 한층 고도화하는 한편 글로벌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한 조치다.

LG전자는 '클로이 서브봇'(물건 운반), '클로이 가이드봇'(안내), '클로이 셰프봇'(음식 조리), '클로이 살균봇'(비대면 방역) 등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서비스 로봇의 상용화에 성공했다. '클로이 바리스타봇'(커피 제조)은 로봇 최초로 '로봇 브루잉 마스터' 자격증을 획득하는 등 사람의 단순업무를 대체하는 협동로봇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아울러 로봇을 활용한 배송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7월 4개의 실내외 통합배송로봇을 처음 공개한 데 이어 올해 시범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도미노피자는 LG전자와 협업해 지리정보와 배달동선을 학습하는 머신러닝 기능을 탑재한 자율주행 배달로봇 '도미 런'을 세종시에서 시범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로봇사업화 태스크포스'를 1년도 채 안돼 '로봇사업팀'으로 격상시키며 로봇산업 집중 육성을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삼성봇 핸디'(집안일 서비스), '삼성봇 케어'(돌봄), '삼성 제트봇 AI'(로봇청소기) 등을 공개한 가운데 '삼성봇 서빙'(음식 서빙), '삼성봇 가이드'(고객응대), '젬스'(웨어러블 보행 보조) 등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2023년까지 로봇 등 미래기술 산업에 240조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향후 로봇 관련 회사 인수합병(M&A)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현대자동차도 '로봇 개'로 유명한 미국 로봇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1조원 이상을 들여 인수했다.
현대차는 로봇공학 분야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확보하고,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업체로의 전략적 전환에 속도를 내는 한편 자율주행차, 도심항공모빌리티, 스마트 팩토리 기술과 시너지를 낸다는 목표다. 특히 제조, 물류, 건설 분야에서도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역량을 접목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중견기업 위주였던 로봇산업에 대기업들이 앞다퉈 진출하면서 서비스 로봇 상용화 시기가 훨씬 앞당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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