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채권시장 2500조 코앞… 2년새 400조 급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1.02 17:43

수정 2022.01.02 18:08

코로나19로 적자국채 발행 봇물
은행·회사채·특수채 규모도 커져
채권시장 2500조 코앞… 2년새 400조 급증
코로나19 사태 이후 우리나라 채권 시장 규모가 400조원 넘게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재난지원금 마련을 위한 적자국채 발행이 이어진 데다 초저금리 기조로 빚을 낸 기업, 가계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2일 코스콤체크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0일 기준 우리나라 채권 잔액은 2464조1571억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말(2262조2912억원) 대비 201조원 넘게 늘었고 2019년 말(2015조8273억원)에 비해서는 448조원 넘게 증가한 수치다. 채권 시장 규모가 매년 100억원 안팎의 증가 추이를 보였던 것을 고려하면 2~3배의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구체적으로 국채 잔액은 2019년 말 687조원에서 2020년 말 805조원, 2021년 말 925조원으로 급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재난 지원금 등 적자국채 발행이 이어진 결과다.

기업 지원 자금, 투자 자금을 마련하려는 은행들 역시 자본시장에서 조달을 확대하며 은행채 발행이 크게 늘었다. 지난 2019년 307조원이던 은행채 잔액은 2021년 말 373조원으로 2년 만에 60조원 넘게 늘었다. 회사채 잔액도 2019년 말 339조원에서 2020년 말 379조원, 2021년 말 422조원 수준으로 80조원 넘게 급증했다.

같은 기간 공기업, 주택금융공사 등이 발행하는 특수채 잔액도 2019년 말 332조원, 2020년 말 359조원, 2021년 말 377조원으로 빠르게 증가했다.

특히 주택금융공사가 발행하는 주택저당증권(MBS) 규모는 2019년 121조9273억원에서 2021년 말 147조8338억원으로 약 26조원 증가했다. 0%대의 초저금리 상황이 계속되면서 집을 사려는 수요가 급증해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한 결과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 2020년 3월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단박에 0.5%포인트나 내린 바 있다. 이후 두 달 만인 5월 금통위에서 0.75%에서 0.5%로 인하함으로써 우리나라 역사상 최저금리 시대를 열게 됐다. 이어 이듬해인 2021년 8월 코로나 후 첫 금리인상(0.50%→0.75%)까지 1년 3개월이 걸렸다.


한편 우리나라 채권 시장에서 10명 중 1명은 외국인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외국인의 원화채 순매수 규모는 119조1000억원으로 2020년 순매수 규모(73조9000억원) 대비 61%(45조원) 넘게 증가했다.
이에 외국인이 채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21년 초 7.3%였으나 2021년 12월 말 9.6%로 확대됐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