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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 홍콩 증시서 또 주식 거래 중지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1.03 12:08

수정 2022.01.03 12:08

- 하이난성에선 인공섬 아파트 39개동 철거 명령
[베이징(중국)=AP/뉴시스]중국 베이징에 보이는 헝다그룹 신주택 개발 전시실 건물. 2021.10.22.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베이징(중국)=AP/뉴시스]중국 베이징에 보이는 헝다그룹 신주택 개발 전시실 건물. 2021.10.22.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헝다(에버그란데) 주식이 홍콩 증권거래소에서 다시 거래 중지됐다. 또 중국 지방정부는 헝다의 하이난 인공섬 아파트 건물 39개 동을 철거하라고 명령했다. 경기둔화 가속화 위기를 느낀 중국 당국이 부동산 규제를 일부 완화하는 쪽으로 선회했지만 헝다의 난관은 이어지는 형국이다.

3일 중국 매체에 따르면 헝다는 이날 홍콩 증권 거래소 공시를 통해 당분간 주식 거래를 정지한다고 밝혔다. 이유는 아직 설명하지 않았다.

헝다는 작년 10월 부동산 관리 사업 계열사인 헝다물업 지분 50.1%를 부동산 개발 업체인 허성촹잔에 매각하는 협상을 물밑에서 추진하는 동안 자사 주식 거래를 정지시킨 바 있다.


또 하이난성 단저우시 당국은 헝다 측에게 하이화다오 2호섬에 있는 건물 39개동, 2000여세대에 대해 열흘 안에 철거할 것을 명령했다. 철거가 이뤄지면 헝다는 77억위안(약 1조4400억원)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하이화다오는 헝다가 하이난성 단저우시 해안에서 600m 떨어진 바다를 매립해 만든 인공섬이다. 헝다는 1600억위안(약 29조9000억원)을 투자해 이곳에 호텔, 테마파크, 워터파크, 쇼핑센터, 영화 촬영 세트, 아파트 등을 짓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철거 명령은 환경 파괴 논란 때문으로 전해졌다.
하이난성은 지난 2019년에도 14건의 불법 행위 책임을 물어 2억1500만위안(약 402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헝다는 지난달부터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진 상태다.
중국 당국은 헝다에 파견한 광둥성 업무팀과 국유기업 관계자들을 주축으로 회사 내부에 설립된 리스크해소위원회를 통해 헝다 사태를 사실상 직접 통제하고 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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