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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찾은 대선후보, 李 "코스피 5000가자" vs 尹 "뒤떨어진 시스템 개선"

김나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1.03 16:09

수정 2022.01.03 16:09

이재명-윤석열,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서 
코리안 디스카운트 극복·자본시장 발전 강조
李 "주식시장 투명성·신뢰 제고, 신산업 전환"
尹 "해외투자자 어려움 고려.. 제도·세제 개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2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2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새해 업무 첫 날 거대양당 대선후보가 한국거래소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을 찾아 '자본시장 발전'을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양당 후보 모두 코리안 디스카운트 극복과 자본시장 공정성 확보에 방점을 찍고 신년 메시지를 내놨다. 이 후보는 신산업 전환과 시장 투명성 확보를 통해 코스피 지수 5000 포인트가 가능하다는 전망을, 윤 후보는 기업 실적에 걸맞은 시스템 마련을 통해 시장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는 3일 서울 여의도 거래소에서 열린 신년하례식 및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을 찾아 자본시장 발전 구상을 밝혔다.


수십년 동안 개인투자자였던 이 후보는 코리안 디스카운트를 극복할 해법으로 △주식시장 투명성·공정성 △신산업 전환을 꼽았다.

이 후보는 "자본시장이 성장·발전하기 위해서는 투명성을 확보하고 또 공정해야 한다"면서 "기후 위기나 디지털 전환, 주기적 팬데믹 같은 위기적 요인들을 국가의 대대적 투자와 부흥 정책을 통해 새로운 성장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이 후보는 "주가조작과 시세조정과 같은 불공정 행위를 엄단해서 시장에 대한 신뢰와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고 짚었다.

코스피 5000포인트 시대를 열겠다고 공언한 바 있는 이 후보는 이날도 '코스피 5000'을 거듭 천명했다. 이 후보는 "우리가 코스피 3000 시대를 도달했지만, 4000을 넘어 5000으로 가는 원대한 대장정이 현실화되길 기대한다"며 "밀짚 모자는 한 겨울에 사라는 얘기가 있지 않나. 저도 우량주, 가치주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후보는 대외 경제 여건에도 끄덕하지 않는 자본시장 구축을 위해서는 정치·경제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2022년 글로벌 경제는 여전히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은 빠른 물가 상승 압력 속에서 통화 정책을 논의하고 있다"며 "글로벌 유동성 공급 축소에도 끄덕하지 않는 대한민국 자본·외환시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 후보는 "해외 투자자 입장에서는 외환거래 불편, 투자자 등록 의무화, 공매도 활용 어려움 등 선진 시장과 비교해 고려할 요소가 많다"며 △기업 지배구조 불투명성 개선 △자본시장 세제 혜택 정비 △해외 투자자가 장기간 투자할 수 있는 외환제도 구축 등을 제안했다. 아울러 그는 "신뢰도 낮은 회계 처리 문제를 지속 개선하고, 노후 대비 자금이 자본시장이 투자돼 국민이 누리도록 관련 제도와 세제 혜택을 잘 정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재명, 윤석열 후보는 자본 시장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이 후보의 주요 공약에는 △개인과 공매도 차입기간 차별 금지(공매도 제도는 유지) △선진국지수(MSCI) 지수 편입 △물적분할 및 인수합병(M&A)시 소액주주 권리 강화 △자본시장 특사경 확대 등이 있다. 윤 후보는 △공매도 서킷브레이커 도입 등 공매도 제도 개선 △증권거래세 폐지 △장기투투자에 양도소득세 우대세율 적용 △물적분할 시 기존 주주에게 신인수권 부여 등을 발표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손병두 거래소 이사장, 고승범 금융위원장, 윤재옥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 정무위 여당 간사 김병욱, 야당 간사 김희곤 의원 등이 참석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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